10년을 살아도 이웃집를 모른다.
차가운 바람처럼 왔다 갔다 흘러가는 물처럼,
서로 얼굴만 봐도 서로 외면한다.
초고층 아파트에서 휭한 바람만 바라보는 사람도,
눈 앞에 나무가 옆집에 사람보다 더 그립다.
우리는 살고 있지 않다.
기계처럼 하루를 사는 하숙생이 몸만 잠시 놓고갈 뿐이다.
사시사철 앞집에 개들은 서로 알고 인사를 하지만,
우리에 옆집이 시끄러운 일이 생기면,
냉큼 일어나 이웃집을 노크한다.
혼자만 사는 곳이 아니라고 호통을 친다.
우리는 같이 사는것이 아니다.
적이 옆에서 살고 있을뿐이다.
옆집에 사람이 죽어도 나는 모른다.
멀리서 건물들이 번들거린다.
지나가는 차들이 휘황찬란한 자신을 뽐내며,
기계소리에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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