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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서


겨울내내 얼었던 논은 하얀 이를 드러낸다.

봄이 지상에 잔치가 울리면,

속으로 감춰진 젖가슴을 드러낸다.

 

 

어린 꼬마들은 옷이 젖는줄도 모르고 엎어지고 깨어지며,

엄마같은 부드러운 젖살에 키스를 한다.

우리가 마음이 부드러웠던 것은 우리의 몸으로 흙을 느끼며,

말없이 사랑을 나누었기 때문이다.

 

 

 

물이 찬 논에는 우렁이와 물고기들이 산다.

겨울잠을 자고 깨어난 개구리들이 자신의 번식을 꿈꾸고,

한올 한올 희망이 소녀의 마음처럼 영글어 간다.

 

 

 

저멀리 산언덕에는 새들이 노래하고,

농부들의 일손이 바빠만 진다.

누렁소는 하늘을 먹고 여물을 먹는다.

마음속으로 봄을 맞는다.

 

 

 

 

못자리에서 농부의 막걸리는 꽃을 피운다.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따라,

꽃들이 축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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