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직업은 무엇일까요?
누구는 이 시대가 진정 원하는 언론인이라 하고, 누구는 앵벌이에 능한 희대의 박수무당이라 합니다. 이렇게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이 있었나 싶습니다. 아마 지사님 이후로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만..
진정한 언론인이라 하기엔 털을.. 아니 검증 없는 음모론을 너무 설파하고, 박수무당이라고 하기에는 신기도 별로 없어보이고, 몸무게가 너무 많습니다. 그 몸으로 작두타면 산재입니다.
내가 보기에 그는 교주 같습니다.
한때 잘 나가던 교주.. 예전 만큼 신도들의 헌금이 없어도 고기 먹는데 별 어려움이 없는 교주.. 지금은 공중파 출연으로 고기값 충당이 가능한 교주.. 여당 국회의원들도 당선증 흔들며 공개적으로 김어준께 고마움을 표시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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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도 그에게 열광하던 적이 있었지요.
허접한 책을 몇권이나 사고, 음모론에 가득찬 영화표도 몇장씩 샀었죠. 할수있는게 그것밖에 없어 그들에게 미안함 마저 가지고 말이죠.
"다스는 누구거냐" 외쳐달라길래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결국 다스의 주인은 무상급식을 받습니다.
얼마후 혜경궁을 만납니다. 그녀는 (혹은 그 놈은) 문재인 후보를 조롱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했으며, 노무현 대통령께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망언들을 했었죠. 우린 이제 큰 스피커가 된 그에게 혜경궁은 누구냐고 대신 물어달라 부탁했었습니다. 다 아시듯 그는 우리의 바람을 외면했죠. 외면 뿐이던가요? 생방송 중에 "전과 4범도 일만 잘 하면 된다"며 그가 그토록 증오(?)하던 가카의 어록을 몸소 실천 하기까지.. 우린 충격이였죠. 노무현 팔이에 가장 열중이였던 그였기에.. 몇년째 검은색 넥타이만 맨 그 였기에..
지금의 그는 춘장님 빠느라 공사가 다망하십니다.
우리 더러 쫄지마라던 그는 사실 국가대표 겁쟁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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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서 매일 글을 읽으며 위로받는 분이 계십니다. 저는 그냥 따봉 하나로 미안함과 고마움을 대신하지요.
오늘 그분이 김어준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에 비교 하더군요. 내가 보기엔 닉 리슨 같은데 말이죠. (233년 전통의 베어링스 은행을 한방에 날려버린 그 닉 리슨 맞습니다)
김어준이 진보의 언론인, 이 시대가 원하는 언론인으로 불리는 지금.. 나는 심하게 비뚤어진 지금의 진보, 지금의 언론이 보입니다.
김어준과 이재명은 정권 재탈환에 사활을 건 기득권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겁니다. 그들은 언제 터트리는게 가장 효과적일지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직한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도 성공하는 세상,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던 '사람사는 세상'은 우리 내부의 개혁으로 부터 시작한다고 나는 믿습니다.
매우 슬프지만.. 그래도 나는 그분을 미워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누구 말대로 우리편은 한 줌도 안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