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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won Jin

어떤 사랑의 완성

강남의 한 성형외과는 컨베이어벨트에서 제품을 뽑아내듯 안면윤곽수술을 했습니다.

다만 그 수술공장에서는 컨베이어벨트가 아니라 의사들이 수술방을 돕니다.

마취의는 수술방을 건너다니며 수술대에 누운 환자들을 차례로 마취하고, 집도의는 마취된 환자들을 순차로 절골하고, 다른 봉직의는 절골한 부위의 세척과 봉합을 담당합니다.

외과수술의 영역에 테일러식 노동분업의 원리를 도입한 것이라 할 만합니다.

그러나 표준적인 생산방식에 맞지 않는 환자/제품은 환영받지 못합니다. 의사의 가외의 노동을 요구하고, 이러한 노동은 돈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16년 9월 재출혈이 심했던 권대희 군은 상당시간 간호조무사의 손에 맡겨졌습니다.

간호조무사가 지혈을 시행한 것이 무면허의료행위인지에 대하여 보건복지부와 한국의료분쟁조정원은 모두 그렇다고 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문제의 수술은 일상 수술 상황보다 출혈이 많았고 간호조무사는 과도한 출혈이 지속되어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므로 간호조무사가 보조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다고 회신했습니다.

한국의료분쟁조정원은 일반 환경에서의 지혈과는 달리 수술 중 지혈행위는 의료행위이고, 의사의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 전적으로 간호조무사에게 맡기는 것은 적법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성재호 검사는 그 성형외과가 계속 그런 방식으로 수술해도 된다고 합니다. 어느 전문기관이 뭐라고 하든 "내가 혐의없다면 없는 것이다"라고 답변합니다.

한편 권군의 사망 후에 문제의 성형외과는 2016년 12월 “턱 광대는 00에서 해야 하는 이유!! 14년째 무사고 자부심!”이라고 광고하였습니다.

그런데 2019년에도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로 결과에 만족을 드리는 14년째 무사고 자부심”이라고 광고하였습니다.

성재호 검사는 해당 병원이 2016년의 첫 번째 허위광고로 처벌을 받고도 2019년 다시 동일한 광고를 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하면서 두 번째의 광고는 무혐의라고 합니다.

네, 성 검사는 우리 원장님은 그러실 분이 아니라는 걸 믿고 있는 겁니다. 서울대 의대 동기이자 사법연수원 동기인 변호사가 변호하고 있기 때문에 믿음이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광고 중 “병원 내 모든 수술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원장님”은 의심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외과수술에 노동분업의 원리를 도입해서 의사별로 공정을 나누어 진행하는 획기적인 수술방식을 고안해낸 병원인데 말입니다.

의사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를 세차게 돌리고, 그렇게 번 돈으로 무혐의를 얻는 티켓을 삽니다. 그리고 성재호 검사는 기꺼이 그 티켓을 발행해 준 것입니다.

권대희군의 어머니 이나금씨는 이 잔인한 세상에 맞서 싸웁니다.

그 어머니는 성재호 검사의 의료법위반죄 무혐의 결정에 대해 항고할 때, 서울고검 검사가 항고기각 결정을 내려 재정신청을 할 때 납골당을 찾아가 권군에게 항고장과 재정신청서를 읽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힘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사랑하던 사람의 부재는 사랑의 기억을 고통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완성시킵니다.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 싸우는 것, 이것이 이나금씨가 이 세상에 없는 아들에 대한 사랑을 완성하는 방법입니다.

[군주는 사랑받는 것이 더 낫다, Brand Loyalty]

개처럼 목줄을 잡고 질질 끌고 가는 것이 더 나을 때가 분명히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거죠.

세력이 형성되고 오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역사를 관통하는 질문일 것입니다.

이 질문에 과감하게 '사랑받는 것이 낫다'는 답을 가르쳐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주자로 우선 일론 머스크를 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아니라, 세계 교통수단의 흐름 자체를 배기가스 없는 친환경 전기로 바꾸겠다는 야심 하나로 2003년에 Tesla에 참여해서 천재적인 공학 능력과 경영 전략으로 현재 전세계 부자 순위 2위에 올랐는데, 재산의 거의 80%가 Tesla주식이기 때문입니다.

Tesla가 모델 3 주문을 따라가지 못해 대량생산에 애를 먹던 2018년 초, 우리나라같았으면 테라토마들이 나서서 사기죄로 구속 기소해서 기업 하나를 망쳐놓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워낙 로드스터와 모델S를 타 본 사람들이 느끼는 경외감이 소셜 미디어를 타고 두터운 팬층을 형성해서 너도나도 모델 3 예약금을 걸고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생산비가 확충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고, 주문량의 폭주를 확인한 투자 예정자들도 신주발행에 동참함으로써 생산비가 지속적으로 확보되는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테슬라 브랜드 로열티 형성의 원인은 세 가지라고 봅니다.

1.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일론 머스크 자체의 매력

일론은 회사에서 보수를 받지 않는 대신 자기가 세운 일정한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보상으로 주식을 받는 시스템을 설계 및 실행하고 있습니다.

회사 대표가 회사의 미래를 믿고, 자신이 가진 재능의 전부를 투자한다는데 매료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자기 회사의 미래를 못 믿어서 문어발식으로 수퍼마켓도 하고, 보험회사도 하고, 보안회사도 차리고, 방송도 하고, 광고회사도 차리는 다른 기업들의 불안한 행보와 다른 점입니다.

그에 따라 테슬라는 광고를 하지 않는데도 자동차 업계 시가총액 1위를 달성한지 꽤 됐습니다.

2. 재미

일론 머스크의 팬층이 두터운 이유 중 하나가, 사람이 정말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테슬라는 로드스터가 2억 3,000만원 정도, 모델 S가 1억 2,000만원 정도, 모델 3가 6,000만원 정도 하는, 결코 저가가 아닌 자동차들을 시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고급 자동차에 'Farting Mode(방구 모드)'를 집어넣어 자동차에서 방구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자주 해 줍니다. 어이가 없는데, 일단 해 보고 나면 중독됩니다. ㅋ

공매도를 short라고 하는데 반바지도 shorts입니다. 공매도 세력의 엄청난 공격으로 회사 주가가 폭락했는데도 팬들의 지지와 굳건한 판매량으로 무난히 변곡점을 통과하여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게 되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매도 세력들을 비웃는 의미의 붉은색 실크 shorts의 판매를 개시했고, 5분만에 전량 매진됐습니다. ㅋ

말싸움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는 거죠 ㅋ

3. 실력, 기업가 정신, 팬들과 함께하는 win-win 전략

가장 기본적인 부분인데, 자동차 엔진과 Spacex에서 생산하는 로켓의 엔진 설계를 직접 담당하고, 회사 수익의 90% 이상을 제품개발(R&D)에 투자함으로써, 주주배당 대신 주가 차액으로 보답하는 경영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2017. 초순에 1,000만원을 테슬라 해외주식에 투자해서 존버했다가 현재 잔액이 10억원이 된 분이 인증 사진을 올려 둔 것이 큰 화제가 된 일이 있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할 것 같죠? ㅋ

우리나라에도 분야는 다르지만 동일한 원리로 두려움 대신 존경과 애정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분이 여러 분 생각납니다.

한 분은 언론계의 거목인 김어준 공장장님인데, 보기만 해도 유쾌하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엄청나며, 자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발휘하고 있어 블랙홀처럼 로열티 강한 팬들을 흡수한다고 생각합니다.

통치 분야에서도 떠오르는 한 분이 계신데, 굳이 안 써도 다 아실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콘크리트를 넘어 "Diamonds are girls' best friends" 라는 노래를 떠올리시는 분이시죠. ㅋ

 

[이재명 23.4%. O,O 따돌리고 차기 여론조사 단독 선두]

원래 야밤에 활동합니다. ㅋ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의 12월 28일자 기사 제목입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12월 차기대선 지지도(적합도) 조사 결과라고 합니다.

차기 대선 인기도 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선두를 기록한 것은 한국갤럽, NBS 조사 등 주요 정기조사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라는 해설도 있습니다.

얼마 전 존경하는 후배 변호사님(공학을 전공하고 로스쿨 졸업한 후 인권변호사로 일하시는 분)으로부터 인생의 답을 알기 위해 추가로 공부해야 할 과목이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망설임 없이 '심리학'이라고 대답해 드렸습니다.

그 대답을 해 드린 후 어제자 프레시안의 기사를 보니 몇 가지 심리법칙이 떠오릅니다.

1. 관상

관상은 학문으로도 발전했지만 기본 원리가, 사람의 외모가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심리적 효과가 누적된 것을 정리한 통계라는 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과 마찬가지로 이재명 도지사님, 이낙연 전 총리님 또한 개구지면서 맑은 인상을 가지고 계십니다(문 대통령님은 알랭들롱형 미남 스타일로서 약간 분류가 다릅니다).

가. 눈 옆의 잔주름

낙관적인 사고방식은 우선, 눈가의 잔주름으로 표시되는데, 뒤센미소(억지웃음)로는 생기지 않는 주름이어서, 눈 옆의 잔주름이 깊은 분들은 기본적으로 낙관적이고 웃음이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두 분 모두 눈 옆의 잔주름이 깊어 기본적으로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계신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인상이 전해주는 낙관적 사고방식은 보는 사람들에게 엔돌핀, 옥시토신을 분비하게 해 주므로 자주 쳐다보고 좋아하게 된다는 점은 한 번 포스팅한 일이 있습니다.

나. 앞광대

이낙연 대표님의 경우 얼굴 앞 광대뼈가 두두러지는데, 앞광대는 동안 얼굴의 표상입니다.

동안을 가진 사람은 상대방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무장해제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안의 3요소로는 앞광대, 둥근 얼굴, 짧은 코가 있는데, 발그스레한 앞광대를 가지고 계셔서 보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줍니다.

다. 흰 피부

이재명 도지사님은 흰 피부를 가지고 계시는데, 동양에서 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흰 피부에 대한 인상은 '저 사람은 고귀한 사람이다'는 인상을 준다는 점에 있고, 약 10년 전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앵글로색슨족 이외에 전세계에서 가장 피부가 흰 민족이 중국의 한족과 한민족이라, 중국 한족과 한민족이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어필하는 문화 선진국이 될 것이라는 예언도 있었습니다(현재 BTS나 영화 기생충 팀의 활약상을 보면 맞는 결과 같습니다.).

2. 가치관과 인생 행로

많은 사람들이 '영웅 탄생 설화'에 열광한다는 점도 예전 포스팅에 한 번 언급한 일이 있습니다.

두 분 모두 엄청나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자수성가하셨고, 특히 이재명 지사님의 경우 공부를 반대하는 집안 분위기에서 성장하여 아주 어린 나이부터 공장 여러 군데를 옮겨 다니면서 일하다가 사고로 팔이 비틀어지는 중증 장애를 겪었음에도 학구열을 버리지 않고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 검정고시와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장학금을 주는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한 후 대학 4학년때 사법시험에 합격해 인권변호사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 의원님도 가난한 집안에서 홀로 공부를 하게 되는 바람에 서울대 법대 졸업 직후 바로 취업해야 하는 가정 형편상 언론인의 길에 접어들게 되셨고, 오랜 기간 일본특파원으로 활동하시면서 국제관계와 국내 정치 모두에 정통하게 됐습니다.

이 의원님의 경우, 특히 2004년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탄핵 정국에서 민주당 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분으로 알려져 있어 흔들리지 않는 '조용한 뚝심'으로 확고한 팬층을 형성하게 됐습니다.

이후 국무총리로 발탁되시면서 '관리의 이낙연'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 관련 질병이 언제 생겼는지도 모르게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살처분되는 가축이 없도록 예산과 생명을 모두 지키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신 바 있으며, 아울러 인재와 자연재해 현장에서 완벽한 대책 마련으로 이재민들의 어려움을 보듬어주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신 바 있고, 이러한 모습은 기차역 탑승구에 관용차를 주차하는 의전 대마왕과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었습니다.

도지사님의 경우에도, 코로나 정국에 자영업을 영위하는 가계가 위축되지 않도록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되, 도내에서 소비될 수 있는 쿠폰 형식으로 지원함으로써 추가 소비 효과까지 함께 얻는 선제적 정책을 효과적으로 실시하여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아울러, 단호한 방역대책으로 도민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계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향후 기대되는 역할

도사 공부 15년차에도 아직 도사 지망생인 이유가 있습니다만, 심리 중 가장 중요한 심리가 군중심리입니다.

군중심리는 갑자기 확산되기도 하고 위축되기도 하는 다이내믹입니다.

보수주의자들이 점차 소수로 전락하는 이유가, 그 쪽 실세는 '꼭둑각시'를 선발하고, 그 쪽의 추종자들은 그 꼭둑각시를 추앙하는 구조인데, 꼭둑각시는 쉽게 갈아치울 수 있어 군중심리의 구심점이 쉽게 형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누군가를 내세운다 해도 관상과 영웅설화까지 형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저변을 넓히고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반면, 대중민주주의 사회에서의 군중심리는 '저 사람이 내 의지를 실현시켜 줄 능력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대리인을 선발하는 행위와 같고, 그러한 의지가 매 이슈마다 변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대리인의 인기 순위 또한 다이내믹하게 변동됩니다.

현재는, 사람들을 카푸신 원숭이 핫바지로 아는 선동가들과 연출가들에 대한 분노가 머리 끝까지 올라온 상태라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서울시장님이 부재한 상황에서 코로나 방역 현황에 대한 불안공포 확산에 맞서 안정적인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줄 영웅을 찾는 목소리도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To be continued...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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