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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마을

브레이크가 없다. 나는 브레이크가 없다. 인생도 가정도 사회도 정차하거나 주차를 모른다. 달린다. 멈추지 않고 달린다. 나를 막는자는 없다. 오직 정진하는 이 차는 한 순간에 내려놓음도 곁눈질도 없다. 하늘이 왜 파랗고 구름이 떠 다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비가 오고 눈이 오면, 내가 내리지 않는다. 나는 주위를 보지 않는다. 나를 심지 않는다. 아는 사람도 없다.  더보기
이웃집이 없다. 10년을 살아도 이웃집를 모른다. 차가운 바람처럼 왔다 갔다 흘러가는 물처럼, 서로 얼굴만 봐도 서로 외면한다. 초고층 아파트에서 휭한 바람만 바라보는 사람도, 눈 앞에 나무가 옆집에 사람보다 더 그립다. 우리는 살고 있지 않다. 기계처럼 하루를 사는 하숙생이 몸만 잠시 놓고갈 뿐이다. 사시사철 앞집에 개들은 서로 알고 인사를 하지만, 우리에 옆집이 시끄러운 일이 생기면, 냉큼 일어나 이웃집을 노크한다. 혼자만 사는 곳이 아니라고 호통을 친다. 우리는 같이 사는것이 아니다. 적이 옆에서 살고 있을뿐이다. 옆집에 사람이 죽어도 나는 모른다. 멀리서 건물들이 번들거린다. 지나가는 차들이 휘황찬란한 자신을 뽐내며, 기계소리에 하루가 간다.  더보기
질주하는 자동차에서 거리를 질주하는 자동차들, 나는 어느 버스의 한 구석에서 노란 하늘을 본다. 주위에 관심도 없이 멍하게 눈만 뜬 나에 몸은 물질이다. 눈을 감는다. 달리고 있는지 덜커덩 소리에 눈을 떠보면, 덤벼드는 무관심이 고개를 들고 멀리서 아리랑이처럼 손짓을 한다. 때로는 삶에 비명이 들려도 내겐 듣지를 못한다. 오늘도 스피드를 따라, 인생에 수레바퀴는 빠르게 돌아간다. 작은차들은 그리고 묵직한 트럭이 지나가면, 마음도 움츠려저 눈을 뜨지 못한다. 거리에 가로수는 신음 신음 앓고 있다. 발길은 어디를 가는지 무표정한 기계들이 무의식적으로 몸짓을 보여도, 보는 사람은 없다. 하늘을 찌를듯이 더 높이 더 크게 넓어지는 욕망이 우리의 가슴을 타고 질주를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