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나무

2011.06.1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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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천년을 마을과 살아온 너는

말없이 너에 친구에 말을 듣고 있구나.

자자손손  대대로 그대의 그늘밑에

고통과 슬픔을 같이 하던 그곳에는....

언제나 처럼 그렇게 묵묵하게 지켜보고 있었지.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 세대에서,

그렇게 마을앞에 정자가 되어,

누천년을 기도와 감사로 지키고 있었지.

 

 

 

윗 마을 자식놈의 아픈 기억도,

아랫마을에 기쁜 경사도  말없이 듣고 묵묵하게 지켜 주었지.

어느 촌부에 가난에 찌든 아픔의 눈물을 기억하며 마음으로 울면서,

차마 말할수가 없어서 응어리가 되었지.

너는 이 곳에서 모든 이의 마음을 바라보고 있었지.

지그시 바라보며 그렇게 웃음지었지.

 

 

 

 

모진 비바람이 부는 어는 여름날,

자신의 날개가 부러져도,

마을사람들을 걱정하느라고 잠을 자지 못했지.

너는 말하지 않았지.

 

 

 

힘들때나 즐거울때나 말없이 친구가 되었지.

그대는 알고 있었지.

마을 어귀에 살고 사람들은 아픔이 생채기가 되어,

 

 

 

 

바람이 분다.

쇠잔한 몸과 가지 사이로,

그대를 타는 어린 녀석들의 장난에 웃고 있었지.

마을에 촌장들을 당신을 살리려고 사방팔방 뛰어 다녔지.

살아있는 순간까지 마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렇게

밤과 낮을 빌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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