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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요훈기자

악담과 저주를 파는 언론

일본 군국주의 부활 세력의 대변인이라도 되는듯이 윤미향을 향해 살기 넘치는 악의적인 기사를 쏘아대던 중앙일보에 이런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로또 1등 지적장애인 속인 부부… “윤미향 ‘준사기’와 닮았다”

이런 기사다. 10여년을 알고 지낸 지적장애인이 로또 1등에 당첨되자 집을 지어 같이 살자고 꼬드겨 8억 8천만원을 가로챈 어느 부부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었는데, 그 못된 부부가 윤미향과 닮았다는 거다.

뭐가 닮았냐고? 위안부 피해자이고 윤미향과 함께 일본의 전쟁범죄를 고발해온 길원옥 할머니가 정의연에 자기 돈을 기부했는데, 윤미향이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에게 기부하라고 해서 한 것이니 닮았단다.

제목부터가 참 악의적이다. 이건 기사가 아니다. 미운 상대를 저격하기 위한 음해성 투서이고 악담과 저주의 비방이다. 기자가 어찌 이런 걸 기사라고 쓸 수 있는가. 언론이 어찌 이런 악담과 저주를 기사라고 보도할 수 있는가.

쌍따옴표로 "닮았다"고 제목을 뽑은 중앙일보의 기사에는 누가 그런 주장을 했는지 나오지 않는다. 기사에는 익명의 법조계씨와 한 현직검사와 검사 출신 변호사도 등장하지만, 인용한 발언에 ‘닮았다’는 내용은 없다. ‘닮았다’는 건, 중앙일보 뇌피셜이고 악의를 드러낸 제목 뽑기다.

로또 1등 지적장애인과 관련한 기사는 판결 기사이고 오늘 아침에 여러 언론이 보도한 기사다. 중앙일보에도 <“땅 사서 건물 지어줄게" 로또1등 지적장애인 속인 10년지기>라는 제목으로 오전 9시23분에 출고된 기사가 있다. 중앙일보는 그 판결기사에 윤미향을 끼워넣어 <로또 1등 지적장애인 속인 부부… “윤미향 ‘준사기’와 닮았다”>라는 제목으로 각색한 재탕 기사를 오후 4시 17분에 출고한 거다.

재탕 기사는 악의적이다. 지적장애인을 속인 못된 부부에 대한 판결기사에 억지로 윤미향을 끼워넣어 동일시하면서 기사에 쓰인 석 장의 사진도 모두 윤미향 사진 일색이다. 기사에서 인용한 한 현직검사와 검사 출신 변호사의 의견도 ‘닮았다’는 내용이 아님에도 기사의 제목과 전체적인 구성은 윤미향을 ‘사기범’으로 몰고간다.

왜 그랬을까, 꼭 그래야 했을까? 윤미향에게 마지막 펀치를 날려 폐인으로 만들겠다는 악의를 주체하지 못해서 그랬던 건 아닐까? 기자인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그건 말고는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

길원옥 할머니는 2017년 11월에 여성운동, 평화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김복동, 송신도 할머니와 같이 여성인권상과 1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 상금은 시민들의 모금으로 마련한 기금이었는데,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는 각각 5천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했고, 일본에 거주하는 송신도 할머니는 전액을 기부했었다.

중앙일보의 기사는 기사가 아니다. 악담과 저주의 비방이다. 다음 포털에 걸린 중앙일보 기사에 달린 댓글에도 악랄하고 악의적인 기사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그래서인가, 중앙일보는 ‘닯았다’는 제목을 슬그머니 지우고 “윤미향 재판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라는 제목으로 바꿨는데, 나는 그 제목 역시 '그러면 좋겠다'는 중앙일보의 뇌피셜을 반영한 거라고 본다.

중앙일보 홍석현 사주는 왜 역술가를 데리고 윤석열을 만났던 것일까. 탈세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던 사주를 향해 ‘사장님, 힘내세요!’를 외치던 중앙일보 기자들은 자발적으로 나왔을까, 위에서 시키니까 나왔던 걸까. 왜 뜬금없이 그 얘기를 꺼내냐고? 그럼, 당신들은 그 기사에 왜 윤미향을 끼워넣은 건데?

사실을 왜곡하고 조작하고 각색하여 몽매한 국민을 호도하는 건 무슨 죄일까? 그 또한 사기죄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까? 국민을 기망한 사기죄로 다스려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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