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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하늘에 붙이는 편지.


어릴적 별을 헤이던 시절이 오래지 않았는데,

벌써 중년에 문턱에 들어 섰구나.

아직도 나에 마음은 소년의 꿈을 따라 다니고 있는데,

몸은 하나 둘씩 맘대로 할수가 없어져 간다.

 

 

 

어쩌면 현재를 사는 시간이 꿈처럼 느끼면

다가오는 아픔과 아련한 길들이 아카시향처럼 소곤 거린다.

밤은 밤이나 우리에 마음만은 낮처럼 등불이 된다.

 

 

 

어릴적 친구와 나누었던 지난날들이 너무나 아련하여,

나에게도 지난 시절이 있었나 케케묵은 언덕을 본단다.

그래도 부족하고 부족했던 것이 너무 소중하여 눈물이 된다.

그곳에는 순수가 떨어져 한올 한올 주어 담는다.

남이 볼까봐 나는 나는 하얀 이슬이 된다.

 

 

 

이 순간 밤 하늘에는 밤배가 유랑을 한다.

너와 나를 태우고 사랑하나 미움하나 가득넣고 간다.

바람에 세차게 불때면 밤배는 말하고 있었지.

 

 

하얀 우리에 추억이 그대의 가슴되어 날고 있었지.

어느 작은 촌락에 집배원은 떨리는 자신을 붙잡고

편지를 돌리며 아픈 몸을 어그적 어그적 끌고 다녔지.

 

 

 

밤 하늘은 누구나가 자신의 멍석처럼 빛나고 있었지.

 

 

 

어느 별에게 전달된 편지는 사랑에 구슬이 되어,

영원히 지지 않은 우리에 삶이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