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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젖어


호수를 건너 멀고 먼 길을

가야만 한다네.

안개에 젖은 산과 마을을 지나

밤배를 타고 가야 한다네.

 

 

 

물새들이 고즈넉하게 노닐고,

산 그림자는 말없이 안개에 파묻혀

빈 그물에 날리고 있네.

 

 

 

안개는 안개는 모두를 안고,

가야 한다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촛불을 켜지만,

거센 바람에 초조하기만 하네.

 

 

 

 

마음도 밤배에 싸여,

흘러가고 흘러가고 있네.

어디로 가는지 안개는 아는지 모르는지.....

 

 

 

저 멀리 소나무 있어,

바람이 흐느적 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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