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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입니다.
나는 4대독자의 외동아들 입니다.
부모님은 애지중지하며 나를 보물처럼 다뤘습니다.
주위에는 사촌누님이 있어도 나는 항상 왕처럼 대접을 받았습니다.
보리고개 상황에서도 나는 왕이었습니다.
남존여비가 실감나는 한때였습니다.
나는 어린 시절을 나 밖에 모르고 성장 하였습니다.
어느덧 나이가 들어 결혼을 하였습니다.
세월은 나에 자리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부터 인지 아침밥을 먹어도 자식이 먼저 순위가 되었고,
나는 후순위에 자리가 있는듯 없는듯 하였습니다.
아내가 어느 순간에 왕이 되었습니다.
나는 담배필 공간도 없어 베란다나 허름한 조금한 공간에서
담배를 붙이고 있습니다.
때로 힘들때 부모님을 생각하며,
세월에 아픔을 담배와 술로 위안을 찾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가정에서 가장의 자리는 이미 없어졌습니다.
아내도 일터에 나가 산업의 역군으로 충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느덧 나이를 들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자녀와 아내에게 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 되었습니다.
아내가 외출할량이면 차마 묻지도 못하고 꼬리를 내립습니다.
창문을 열고 아내의 차량을 보며 마음속에 눈물이 고입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모퉁이 돌에 앉아 담배불을 지핍니다.
나는 아버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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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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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저게 바로 아버지의 모습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네요...
무한 사랑을 베풀지만 결국은 외로워지는 존재가 아버지가 아닐까합니다..ㅡ.ㅡ^ -
모르세 님의 티스토리 블로그 첫 방문입니다.
헌데 처음 방문한 제 가슴을 울컥 흔들어 놓으시네요.
천덕꾸러기가 되어도, 자식에게 자리를 빼앗겨도 묵묵히 가장의 자리를 지키는 바보같은 아버지가 제 주변에도 많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듬뿍듬뿍 힘을 나누어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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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파파 2011.02.09 11:01
마음이 짠 해집니다.
기운들 내시자구요~ -
auraky 2011.02.09 17:16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공감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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