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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기교수

《십자가를 이고 가는 사람》

어제는 그분이 오신 날입니다. 저는 그분을 ‘십자가를 이고 가는 사람’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십자가를 지었다는 것은 기득권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부당한 기득권에게 결코 복종하지 않았다 것을 의미합니다. 기득권의 상징과도 같았던 예루살렘 성전을 뒤엎지 않았다면, 그 시절의 기득권과 적당히 타협했다면, 그분은 십자가를 지지 않고 평범하게 잘 살아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분은 힘세고 부유하고 많이 배운 사람들 쪽에 서지 않고, 늘 힘없고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과 함께 했습니다.

한때 그분은 패배자였습니다. 안될 줄 알면서, 패배할 것을 잘 알면서도, 십자가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갔습니다. 그러하기에 위대한 패배자였습니다. 그 시절 잠시 패배했으나 역사적으로 보면 그분은 가장 크게 이긴 위대한 승리자입니다. 그분을 십자가로 내몬 기득권들이 잠깐의 승리자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그 시절의 승리자들을 선망하거나 기억해주지 않습니다.

제게 그분의 ‘십자가는 힘없고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에 대한 진실한 사랑의 상징’입니다. 인류의 진정한 구원은, 힘없고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도 잘 살 수 있는 세상에서 실현될 수 있습니다. 온갖 탄압을 받으며 그분은 그 길을 갔습니다. 그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십자가가 없는 곳에 진정한 사랑도 없고, 진정한 구원도 없습니다.

힘없고 가난하고 못난 그 모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고난의 십자가를 이고 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축복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부에 부를 탐하고 권세에 권세를 탐하는 부패한 기득권들이 조금이라도 회개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바쁘고 황당하게 성탄절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이제야 가져보는 조그마한 소회입니다. 페친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격려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병의 시대를 견디시랴, 부패 기득권의 패악을 견디시랴, 올 한해도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올해 잘 마무리하시기 바라며, 새해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언론에 대한 말들》

토마스 제퍼슨이 말했습니다.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

마크 트웨인이 말했습니다.

“당신이 신문을 읽지 않는다면, 당신은 정보를 못 얻는 사람이다. 당신이 신문을 읽는다면, 당신은 잘못된 정보를 얻는 사람이다.”

시카고 타임즈의 윌버 스토레이가 말했습니다.

“뉴스를 찍어내서 소동을 일으키는 것이 신문의 의무다.”

김수환 추기경이 말했습니다.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면 국민들은 빛 속에서 살 것이고,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면 어둠 속에서 살 것이다.”

영화 속 조국일보의 이강회가 말했습니다.

“어차피 대중들은 개돼지입니다. 뭐 하러 개돼지들한테 신경 쓰고 계십니까? 그들은 술자리, 인터넷에서 씹어댈 안줏거리가 필요한 겁니다.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이 아닙니다. 고민하고 싶은 이에게 고민거리를, 울고 싶은 이에게 울 거리를, 욕하고 싶어 하는 이에게 욕할 거리를 주면 됩니다.”

소설가 이영도가 말했습니다.

“붓이 칼보다 강하다고 말하는 문필가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붓으로 이루어진 범죄가 칼로 이루어진 범죄보다 더 큰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 억울해 합니다. 바르지 못한 일입니다. 붓이 정녕 칼보다 강하다면 그 책임 또한 더 무거워야 합니다.”

가수 나훈아가 말했습니다.

“여러분 펜대로! 사람을 죽이는 겁니다, 말하자면!”

여러분은 어떤 말들에 공감하시나요?

요즘 저는 제퍼슨의 말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언론보다는 대한민국 정부 대통령의 말을 훨씬 더 신뢰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굳이 택하라고 강요하신다면, 저는 정부 없는 언론보다 언론 없는 정부를 택하고 싶습니다.

한 마디 더 보태어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굳이 택하라면, 저는 국민 없는 언론보다, 언론 없는 국민을 택하겠습니다.

지금 언론은 대다수 보통 사람들의 민심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대자본언론이 우리나라 언론을 주도하고 있고 대자본언론은 소수 기득권 자본권력의 이익을 충실하게 대변하고 있습니다. 소자본 언론도 대자본광고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닙니다. 그래서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런 진실한 기사를 찾아다니며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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