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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 Hanwook

<싸가지 없는 진보와 민주건달>

홍세화 진보신당 전 대표는 "(586운동권 세대는)제대로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실제로 돈 버는게 얼마나 어려운지도 모르는 민주건달"이라며 민주당이 "진보를 참칭”했다고 비난했다.

강준만 교수는 <싸가지 없는 진보>라는 칼럼에서 공수처법 개정안과 관련해 '애초의 약속과 달리 ‘야당 거부권’을 없앤 것에 대해 미안해하는 기색은 전혀 없다. 문 대통령도 야당 시절 우려했던 ‘싸가지 없는 진보’가 훨씬 더 악화되었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이 어떻게 해서 가능했던지 잊었는가? 당시 60여명의 여당 의원들과 보수 언론의 협력 없이 그게 가능했다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일부 보수세력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등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사실상 문 정권 탄생에 큰 기여를 했다'며 촛불혁명의 영광을 국짐당과 조중동에 돌렸다.

박근혜를 탄핵한 게 '60여 명의 여당의원과 보수언론'인가? 국민들은 추워서 촛불을 들었나? 촛불혁명으로 박근혜를 탄핵하고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60여 명의 여당의원과 보수언론'이 아니라 촛불시민의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

지지자들을 배신하고 보수야당, 보수언론과 고스톱 치는 것은 협치가 아니라 배신이다. 강교수는 오직 재집권을 위해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으며 가짜뉴스로 저주를 퍼붓는 국짐당과 조중동에는 왜 협치를 주문하지 않는가?

'야당 거부권'은 민주적 장치가 아니라 개혁의 장애물이다. 국짐당이 거부권을 악용해 공수처 출범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공수처법 개정은 불가피했다. 이런 사정을 뻔히 알면 거부권을 마치 민주주의의 시금석인냥 떠받드는 이유를 나 같은 무식인은 도무지 알 도리가 없다.

홍 전 대표는 '토크빌은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고 했다'면서 '우리가 정경심이다!'라고 외치고 이제는 추미애를 수호라고 한다", "도대체 이런 일을 지지하는 40%가 어떤 멘탈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국민이 수준이 낮아서 문재인 정부를 지지한다는 뜻이다.

대통령을 '임금님'이라고 조롱하고 민주당 정치인들을 '건달'이라 비난하는 것까지는 그런대로 참을만하다.(민주사회에서 무슨 말인들 못 하겠나) 그런데 진보연하면서 40% 국민의 '멘탈'을 의심하는 '싸가지 없는 진보' 때문에 진보정당이 욕 먹는 것이다.

국민들의 수준이 낮고 '멘탈'에 문제가 있어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것인가? 조국 수호, 추미애 수호가 얼빠진 '조빠', '추빠'들의 '난동'인가? 19세기 프랑스산 '라떼'로 21세기 한국의 정치현상을 해석하니 꼰대소릴 안 들을 수가 없다.

국민들이 '조국 수호', '추미애 수호'를 외친 것은 그들이 검찰개혁의 상징이자 깃발이기 때문이다.(정치적 은유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은유법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조국에 이어 추미애까지 물러나면 검찰개혁은 실패하고 문재인 정부도 좌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재인의 정부가 무너지면 적폐세력이 부활한다. 왜 이 간단한 정치공식을 저명한 지식인이 이해하지 못 하는가? 몰라서 그런 거면 얄팍한 지식이 안타깝고, 알고도 그런 거면 교묘하게 적폐세력을 엄호하는 것이다.

지식인은 사회의 스승이고 원로는 나라의 어른이다. 스승이 스승답지 않고 어른이 어른답지 않으면 꼰대가 된다. 젊은이들이 스승을 따르지 않고 어른을 무시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19세기 곰팡내나는 이론으로 식자연하면서 '라떼'를 원샷하며 젊은이를 가르치려고 하니 꼰대소릴 안 들을 수 없다.

진보정당이 인기 없는 이유는 강준만의 지적처럼 '싸가지'가 없기 때문이다. 대중을 무시하고 대중의 목소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자기만 옳다고 흘러간 레코드를 몇 십 년째 돌리고 있으니 하품이 날 수 밖에 없다. 실력은 없으면서 잘난 체하며 오만하게 대중을 가르치려고 하니 대중이 비웃는다. 최한욱은 '모든 민주주의에서 정당은 그들에 수준에 맞는 의석을 갖는다''고 했다.(죽을 죄를 졌습니다. 농담입니다)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를 뽑았다. 아시타비는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으로 사자성어가 아니라 신조어다. '내로남불'과 같은 뜻이다. 왜 교수들이 아시타비를 올해의 (가짜)사자성어로 뽑았는지 알만하다. 지적으루다가 문재인 정부를 돌려까기 위해 사자성어까지 새로 만들어내는 교수님들의 지적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대한민국은 죽은 지식인의 사회다. 진중권, 서민 따위의 지적 금치산자들이 지면을 차지하고, 지식인들이 적폐의 나팔수가 되어 온갖 괘변으로 혹세무민한다. 지식인은 점점 사라지고 진리가 아니라 영리만 추구하는 지식장사꾼만 판을 친다. 한마디로 지식인이 아니라 지레기다.

리영희 선생님이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말씀하신 건 한국 사회는 왼쪽 날개가 없었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는 민주당이 '진보를 참칭'한다고 하는데 참칭이 아니라 여전히 오른쪽 날개가 비대해서 꼬리날개가 왼쪽 날개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이다.

그런데 강교수는 오른쪽 날개와 함께 날라고 한다. 아직도 조막손 같은 왼쪽 날개가 어떻게 오른쪽 날개와 함께 날겠는가? 날던 새도 고꾸라질 판이다. 아마도 리영희 선생님이 살아 계셨다면 "헛소리하지 말라"고 불호령을 내렸을 것이다. 진짜 지식인이었던 선생님이 점점 더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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