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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eon Schröder-Kim

독일에서 한국식 방역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감지되기 시작합니다.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는 최고의 축제입니다. 12월 25일 하루만 휴일인 한국과 달리 아기예수 탄생일 전의 4주를 ‘대림절Advent’로 기념하며 보냅니다. 아이들은 대림절달력Adventkalender 선물을 받고 매일 한 개씩 달력의 날짜에 담긴 선물을 열어보며 기쁘고 흥분되는 분위기 속에 12월을 통째로 축제 분위기 속에 보냅니다.

올해는 정말 낯선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습니다.

독일의 오늘 하루 신규 확진자는 27,728명, 누적 확진자는 137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 하루 952명의 사망자가 발생해서 코로나 발생 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누적 사망자는 2만 3천 7백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오늘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더 강화된 봉쇄조치를 적용한다고 합니다. 슈퍼와 약국 등 생활 필수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점과 학교가 문을 닫습니다.

지난 주 미국에서는 하루 사망자가 3천 명을 넘어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공격 시보다 더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전쟁보다도 무서운 것이 역병인가 봅니다.

독일에서 조금씩 변화가 감지됩니다.

최근 독일의 TV시사토론회에 주요 정치인과 오피니언리더들이 나와서 이 심각한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 국민들이 신성시하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사는 니더작센주의 일간지 HAZ ‘하노버알게마이네 Hannoversche Allgemeine Zeitun’에 슈테판 바일 Stephan Weil주총리의 인터뷰가 실렸는데, 코로나 이후 가장 강력한 목소리로 개인정보보호법의 제한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참고로, 하노버는 니더작센주의 주도입니다.)

“개인정보보호를 최우선시하지 않는 국가들에서는 보다 효과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사례를 한번 보시지요. 한국은 (독일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국가이자 법치국가인데 우리보다 코로나에 더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In Ländern, in denen Datenschutz nicht über allem steht, kann effektiver gegen die Corona-Epidemie vorgegangen werden. Nehmen wir uns ein Beispiel an Südkorea – auch eine Demokratie, auch ein Rechtsstaat aber erfolgreicher in der Bekämpfung der Pandemie als wir.“

저는 오늘도 독일 언론에서 ‘독일이 한국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주제로 인터뷰 요청이 있어서 한국의 방역이 왜 독일보다 효과적인지 다시 설명하고 왔습니다. 독일에서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요.

사진은 독일의 한 예술가가 코로나로 사망한 독일 사람을 하나의 못으로 형상화하여 2만 개 이상의 못으로 만든 추모 작품입니다.

“Ein Nagel für jeden Coronatoten in Deutschland“

독일에서 코로나로 숨진 사람을 위한 하나의 못

코로나로 세상을 떠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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