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MBC 단독 보도에서 김봉현이 검찰 수사팀에 했다는 진술.
"라임 사건이 터지면 제2의 부산저축은행 사건이 될 것"
"A 검사는 한동훈 라인이다. 청와대 수석 정도 잡게 해주면 A 검사가 한동훈 검사장을 통해 검찰총장에게 보고해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
[단독] "'부산저축은행 사건 될 것' 회유 받았다" 진술
https://news.v.daum.net/v/20201101201317778
사실이라면 엄청난 일이다. 제2의 '한동훈사태'라고 할 만하다. 당연히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김봉현의 진술로서, 그것도 'A변호사' 이주형이 했다는 말. 즉 '전언의 전언'. 겹겹이 전달된 말이라서 신빙성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MBC도 한동훈이 직접 한 말이라고 보도한 것도 아니다.
근데 바로 다음날 아침 일찍 한동훈이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돌리고 MBC를 고소하겠단다.
한동훈, MBC보도에 "라임 사건과 전혀 무관..법적 책임 묻겠다"
https://news.v.daum.net/v/20201102093913836
읭? 김봉현도 아니고 이주형도 아니고, MBC를 고소해? 왜? 물론 최종 파급효과는 MBC 보도에서 나오는 건 맞지. 그리고 유명한 법기술자 한동훈이 이렇게 떠벌이는 걸 보면 MBC 보도가 가능하긴 하겠지. 뭐 그렇다 쳐.
.
근데 국민들의 상식에서 보자면, 이런 보도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은 먼저 김봉현이나 이주형에게 발끈하는 게 맞잖아. 특히 최초에 실제로 그 발언을 했다는 것은 이주형인데, 이주형은 왜 고소 안해?
아, 이주형이 했다는 말대로 걔들이 "한동훈 라인"이라서? 정작 문제의 발언 당사자인 이주형을 고소하겠다 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밖에 이해가 안되잖아.
아, 물론 당신 라인인 이주형이 먼저 전화해서 '선배님 저는 절대 저런 발언 안했습니다! 손꾸락 짜르라면 짜르겠슴다!' 뭐 그랬을 수도 있겠지. 그런데 정말 그걸 믿는 거야? 왜 믿는 거지? 결국 "한동훈 라인"이라서?
그러면... MBC 보도는 최소한 일부는 맞는 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