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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연이은 감찰과 수사로 두목이 사지에 몰렸는데 행동대가 되어야 할 평검사들은 도대체 왜 연판장 하나도 안돌리고 미적대나, 하는 윤서방의 극심한 고충을, 말 몇마디로 해결해준 언론들.

그 놀라운 해법이란, 인터넷 게시판에 댓글 쓴 것을 '연판장이라고 간주' 해서 기사를 쓰는 것. 댓글의 연판장화, 이거 '사사오입 개헌'보다도 몇배나 더 신박한 해법 아닌가? 아마도 이 기자들은 이승만의 사사오입 때 쌍수 들어 찬양하다 419 때 맞아죽은 기자들의 환생인가보다.

조선일보: 인터넷 연판장 돌리는 검사들...추순실 이야기까지 나온다

채널A: ‘커밍아웃’ 검사들은 왜 화났나…‘인터넷 연판장’ 검란 조짐

뉴스1: 검사들 커밍아웃 '사이버 연판장'…秋 "불편한 진실 계속"

기자들이 '연판장'이란 말의 의미를 정말 몰라서 이러는 건 분명 아닐텐데, 이거 뭐 대놓고 국민을 우롱하겠다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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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판장'이란 쉽게 말하면 기명 성명서 같은 것으로, 현실적으로는 일반적인 성명이 아니라 자신의 직을 걸고 조직의 상급자더러 물러나라고 집단적으로 요구할 때에 한해서 쓰는 말이다. 그러니까 '추미애 장관 물러나라' 하고 평검사들이 성명서 운동을 벌이면 그게 '연판장'이 된다.

그런데 요 며칠 검사들이 게시판에 깔짝깔짝 쓰고 있는 게 그런 연판장과 비슷한 건가? 그게 '인터넷 연판장', '사이버 연판장'이라면, 윤석열은 지난해 가을에 탄핵당해 이미 '전직' 청장이다.

이 썩을 기자들은 검사들 몇몇의 댓글만 보이고 윤석열을 향해 활활 타오르는 국민들의 들끓는 분노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가? 검사들의 댓글을 연판장이라 칠 거면 우리는 이미 천만이 훌쩍 넘는 '연판장'을 쓴 셈인데, 그건 왜 기사로 쓰지 않는가?

검사들의 댓글질만 '연판장'이라 쳐주고 국민들의 댓글은 그냥 악플이냐? 기자들, 당신들에게 2천3백도 안되는 검사들은 갑이고 정작 언론소비자로서 당신들의 갑인 국민들은 기자들의 영원한 호구냐? 이미 폐기된 '검사동일체원칙' 외에 '검사절대갑원칙' 뭐 그런 거라도 있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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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실에 비춰보면 더욱 어처구니가 없다. 지금 평검사들이 연판장을 돌려야 할 대상은 추미애 장관이 아니라 '윤서방파 수괴' 윤석열이다. 본인과 가족의 비리 혐의로 이미 각각 여러건의 감찰과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 아닌가.

이런 시국까지 오도록 윤서방은 자진사퇴는 커녕, 국민들은 물론 자신이 지휘하는 검사들에게조차 송구하다는 말 한마디조차 안하고 거만한 행보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천하의 듣도보도 못한 파렴치한을 봤나!

이보시게 키보드질에 맛들인 100여명 검사님들, 당신네 보스가 사실상 피의자란 말이다. 검사들이 피의자한테 지휘를 받는 상황인데, 그 피의자더러 물러나라고 연판장을 돌리지는 못할지언정 그 감찰의 주체인 최상급자 법무장관 비난이 어디 상상이라도 될 말인가?

우리 보스를 왜 감찰하냐, 무슨 의도냐, 이런 발끈부터 하기 전에, 니네 보스에게 죄가 있냐 없냐부터 따져라. 그게 검사로서의 최소한의 '직업의식'이다. 나 자신 30년 경력의 직업 개발자로서, 내가 개발한 SW에 대해 컴플페인이 들어왔을 때는 정말 문제가 있는지부터 살피지, '무슨 의도로 컴플레인이냐'하고 역공격부터 하려 하지 않는다.

왜 당신네 소수 검사들은, 직업적 소명은 내팽개치고 보스 보위에만 열을 올리나? 당신네는 김정은 보위국 같은 윤석열 보위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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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적 소명의식보다 무조건적인 보스 보호에만 몰입한다는 점, 도덕적으로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는 점만 봐도 당신네 백여명 검사들은 해고 대상이다. 이 나라에 세금을 내는 '대한민국 주주'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언론들이 '인터넷 연판장'이라 치켜세우는 것 보고도 부끄러움조차 못느끼는 검사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 당신들은 국가를 위한 공직자의 자세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나가서 개업해서 돈이나 벌어라. 혹은 굶어죽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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