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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지칠줄 모르는 조선일보 박국희의 조작질. 이번에는 김봉현이 술접대를 한 것이 검사들이 아닌 '금감원 검사역'들이란다. 김봉현이 2019년 8월 21일 친구 김 전 행정관과 다른 금감원 검사역 후배 두 명을 해당 룸살롱에 데리고 갔었다는 것이다.

[단독]"김봉현과 검사들 왔다"는 술집..'금감원 검사역'이 왔었다

https://news.v.daum.net/v/20201024152312450

어? '검사역'이라는 직책이 있어? '검사'랑 비슷하게 들리네? 일반인인 룸살롱 직원들이 혼동했을 수 있겠네? 뭐 이런 혼란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김봉현 편지의 내용뿐만 아니라, 이미 법무부 감찰에서 확인한 내용과도 너무도 크게 다르다. 차이점들을 하나씩 따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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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장 유의미한 차이는, 'A변호사' 이주형의 유무다. 김봉현 편지에서 'A변호사'로 지칭된 이주형은 해당 술자리의 주요 계기이자 연결고리였다. 이주형이 나머지 세 변호사를 데리고 와서 김봉현과 인사시켰기 때문이다. 반면 이주형은 금감원 검사역들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 이 조선 기사에 이주형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2. 따라서 총 참석인원도 크게 차이가 난다. 김봉현은 애초 자신과 이주형, 검사 3명까지 총 5명이 참석했다고 했다가, 감찰에서 뒤늦게 추가 진술로 김 전 행정관과 이종필 라임 부사장도 옆방에 있었다고 밝혔다. 무려 7명이나 되는 것이다. 반면 박국희가 주장하는 술자리는 4명이다. 숫자가 차이나도 너무 차이가 난다.

3.. 술자리의 날짜와 액수도 다르다. 김봉현은 2019년 7월이랬다. 그런데 박국희가 지목한 날짜는 8월 21일이다. 한달이나 차이가 난다. 술값은 김봉현은 1천만원이랬는데 박국희가 말한 술자리는 650만원이다. 룸살롱 입장에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두 술자리 매출 기록을 헷갈릴 수 있을까?

4. 해당 검사들 중 최소 2명은 이미 특정이 됐다. 이 특정은 당연히 김봉현의 진술을 기초로 법무부 감찰팀이 조사한 것이다. 박국희는 법무부 감찰팀이 검사들이 아닌 금감원 직원들을 특정하고도 모르쇠 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것인가? 더욱이 김봉현은 그중 1명은 남부지검 복도에서 봤다고 했다. 남부지검에서 금감원 직원을 봤다?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아 무슨 전생의 인연이라도 된다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억지냐.

5. 김봉현은 해당 술자리에 모인 이주형과 검사들 3명이 '대우해양조선 수사팀' 시절의 동료들이었다고 했다. 당시 해당 수사에 금감원도 '조사'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겠지만 역시 억지스럽고, '수사'와 '조사'는 언뜻 듣는다고 잘못 들을 단어가 전혀 아니다. '수사팀'이었고, 금감원에서는 '수사'라는 말을 쓰지도 않는다. (이런 억지 깨워맞추기 주장을 일일이 반박하기도 참 부질없다.)

6. 김 전 행정관이 김봉현 주장 술자리와 박국희 주장 술자리 모두에 등장하는 것은 맞지만, 어제 추가 보도 내용은 이 김 전 행정관은 검사들이 있는 방이 아닌 옆방에 있다가 들어와서 검사들과 인사하고 "같은 공무원끼리니까 명함을 돌려도 되죠" 하며 명함을 교환했다. 박국희 주장에 추가 보도 내용을 끼워맞추면, 금감원 소속으로서 청와대에 파견 간 김 전 행정관이 금감원의 후배 직원들에게 "같은 공무원끼리니" 하며 명함을 돌리며 깍듯이 인사했다는 뜻이 된다. 이게 무슨 개소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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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박국희가 주장하는 술자리는 김봉현이 폭로한 술자리와 전혀 별개의 모임이었다. 검사들 3명이 참석한 술자리는 2019년 7월이고, 박국희가 물타기 하려는 술자리는 8월이었으며, 이주형의 참석 여부, 참석 인원, '수사팀' 발언, 술값 액수 등이 모두 다르다. 같은 것은 공통 참석자로서 김봉현과 김 전 행정관이 거기 있었다는 것 하나 뿐이다.

룸살롱이 같은 것은 단지 김봉현 단골집이어서 그런 것이고, 실제 박국희도 '단골 술집 3곳'을 거론했다. 또 '단골'이어서 7월에도, 8월에도 같은 룸살롱에서 접대를 한 것뿐이다. 김봉현이 한달에 한두번씩은 계속 로비질을 했을지도.

박국희가 이런 억지 주장을 내놓은 것은, 기사의 뉘앙스로 봐서는 남부지검의 이전 수사팀 쪽에서 흘려준 소스인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감찰 대상인 피의자들이 스스로 조선 기자를 동원해 셀프 구명운동을 하는 것이다. 현재 피고 상태인 '사기꾼' 김봉현은 믿지 말라며. 당신은 왜 피의자 말을 받아쓰는데?

게다가 그 과정에 잠재 피의자들인 윤석열이나 송삼현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높다. 박국희가 예전 수사팀을 직접 수소문해 접촉했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남부지검 이전 수사팀이 이 보도에 개입했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전 수사팀의 수사행적 디테일이 상당부분을 서술해놨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김봉현 단골 술집 3곳 압수수색' 부분이다. 이것은 윤석열 국감에서 나오지 않은 전혀 새로운 사실이다. 지난 4월 세 곳을 뒤졌고 그중 한 곳이 해당 룸살롱이었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사실을 누가 흘렸을까? 직접적으론 남부지검 관계자일 수밖에 없고, 거기에 다리를 놔준 누군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해당 룸살롱의 8월 술자리에 대해 수사해 금감원의 '라임 검사 계획서'를 빼돌렸다는 부분도 전혀 새로운 내용으로서, 당시 수사 내용을 매우 디테일하게 알고 있는, 수사팀의 직접 관계자만이 알려줄 수 있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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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있다. 검사들은 물론이고, 이 보도는 전직일 뿐인 이주형 변호사까지 철저하게 실드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조선 외에도 윤석열측을 비호하고 있는 대부분의 다른 언론 보도들에서도 공통적인 것이다.

사실 이주형은 현직 검사가 아니고, 당시 김봉현과 수임관계였으므로(공식적이든 비밀리든) 이주형이 거기 있었다고 해도 직접적으론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주형 자신은 물론 윤석열파 검찰을 받아쓴 보도들에서도 이주형의 존재까지 철저히 부인하고 있다. 왜?

이주형을 탈탈 털면 심각한 것이 나올 게 있기 때문이다. 동석한 검사들에 대한 것을 포함해 더한 것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이주형 자신이 결국 그 술접대를 시인한다고 해도 재임중도 아니고 스스로 크게 켕길 것이 없기 때문에, 다른 검사들에 비해 이주형은 술술 불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이주형이 지금 함구하고 부인하는 것은 주로 후배인 현직 검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일 뿐, 그 자신의 손익과는 별 관계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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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에 몰린 주제에 쓸 데 없이 말이 많아지면, 그게 거짓말과 조작이라 해도 뒤져볼 단서도 더 많아진다. 더 떠들어라 박국희

 

 

윤석열의 어젯밤 국감 기만 발언에도 불구하고, 김봉현이 폭로했던 남부지검 수사팀의 검사 술접대 무마 건은 거의 기정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요컨대, 김봉현이 먼저 수사팀에 제보한 것이 아니라, 수사팀이 이종필 수사 관련으로 행정관을 체포해 수사하던 과정에서 이 행정관과 이종필이 만났던 해당 룸살롱 술자리를 인지하고 방문해 조사했다고 정리된다.

김봉현은 기존 두 차례 편지에서 자신이 먼저 수사팀에 알렸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어쨌든 진술했다고만 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디테일은, 남부지검 당시 수사팀이 먼저 알고 물어보고 김봉현이 답한 것이다. 윤석열의 억지는 완벽하게 타파되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렇게 수사팀이 검사 3인 룸살롱 접대를 무마한 것이, 과연 수사팀 내부에서 결정하고 끝낸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이게 핵폭탄이다. 어디까지 보고됐느냐 하는 것이다. 차장급까지냐, 지검장까지냐, 윤석열까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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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전망해볼 몇가지 조각 사실들이 있다. 하나씩 살펴보자.

1. 접대받은 3인의 검사들 중, 처음에는 단 1명만이 라임 수사팀에 있었다는 식으로 알려졌지만, 그게 아닐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리고 며칠전 MBC가 3명 모두 라임수사팀에 있었다고 보도하자, 법무부가 즉각 3명 전부는 아니라는 해명을 했다. 그럼 접대받은 검사들 중 라임 수사팀에 있었던 검사는 2명일 가능성이 더 유력해진다.

2. '라임 수사팀'은 하나가 아니라 2개 지검에 각각 하나씩 있다. 남부지검에 하나, 수원지검에 하나. 그 중 남부지검은 이종필 라임 부사장 수사에 주력했고, 수원지검은 김봉현 수사에 주력했다. 즉 같은 라임 관련이지만 서로 수사의 초점이 달랐다.

3. 김봉현은 접대 검사 3명 중 1명이 라임 수사책임자라고 서술했다. '책임자'라면 부부장급은 아니고 적어도 부장급이다. 그러면 당시 남부지검과 수원지검의 각각 수사팀장이었던 조상원 부장검사와 엄희준 부장검사 둘 중 하나다.

4. 김봉현 편지에 따르면 A변호사 이주형과 검사 3명이 '대우해양조선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사이라고 했다. 이 수사팀은 정확하게는 2016년 발족한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인데, 이 특수단에서 수사한 사건들 중에 대우조선해양 사건이 있었고, 실제 이주형이 당시 두 개의 팀 중에 2팀의 부팀장으로 있었다.

5. 그리고 이 당시 특수단 검사들 중, 최근 라임 수사에서 2개의 라임 수사팀 중 한 팀의 팀장을 맡은 인물이 하나 있다. 엄희준 부장 검사. 그리고 나머지 2명도, 당시 평검사였으면서 지금 부부장급이 되었을 후보 3명이 있다. 사실은 이 접대 검사 2명도 지목 완료 되었는데, 나의엽 검사와 김용식 검사다.

6. 접대를 받은 검사들 중 '라임 수사팀'에 있었던 것이 2명이라면, 엄희준 외에 한 명이 더 수사팀에 있었다는 것이다. 엄희준은 수원지검이고, 나머지 한명은 어느 지검인지 모호했는데, 아까 KBS 보도에서 힌트가 나왔다. 남부지검 조사 당시에 김봉현이 술접대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여기 복도에서 자주 뵙는 분"이라고 했다는 것. 즉 나머지 하나는 남부지검 라임수사팀 소속이라는 것이다.

7. 4월 21일 룸살롱 조사 당시 검사 술접대 건을 파악한 남부지검 수사팀의 팀장은 조상원 부장이었다. 이 조상원은, 여러날 전에 접대받은 검사로 의심하면서 쓴 적이 있는데, 윤석열과 함께 박근혜 특검팀에 있었고, 윤석열이 지검장이 되면서 직접 발탁해 자기 밑에 데려온 인물이다. 즉 윤석열파 검사다. 쉽게 말해, 윤석열파 조상원이 검사 술접대 건을 1차적으로 가장 먼저 인지했다. (평검사들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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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문제는 이 술접대 비리를 인지한 조상원 부장이 어디까지 보고했느냐다. 당연히 차장-지검장까지는 보고하게 마련이다. 특히 이 사안은 검사 비리와 관련된 건이므로 차장 전결 따위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안이 심각하기 때문에 일개 부장이나 차장이 꿀꺽 삼켜버리고 모르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검장까지는 당연히 보고된다. 당시 남부지검장은 송삼현이었다. 최근 윤석열을 실드치고 나섰었던 그 송삼현. 옵티머스 측 변호인이기도 하다.

이 건을, 혹시 당시 송삼현 남부지검장이 자기 선에서 꿀꺽 삼켰을까. 그렇게 보기에는, 윤석열과 엄희준 사이에는 인연이 상당하다. 둘 다 특수부이고, 2017년 윤석열이 중앙지검 지검장이었을 때 엄희준을 데려와 잠시 중앙지검 부부장으로 있었고, 윤석열이 청장이 된 직후 대검에 데려와 반부패부 과장, 즉 이전의 대검 특수부로 데려왔다. 상당히 가까울 수밖에 없는 사이인 것이다.

그러면, 송삼현이 스스로 밝혔듯이 라임 수사와 관련 윤석열에게 정기적으로 독대 보고하는 과정에서, 이 엄희준 비리 건을 언급조차 안하기는 어렵다. 모르는 검사라면 몰라도, 비리 혐의자 엄희준이 윤석열이 꽤나 잘 아는 인물이고 직접 발탁해 대검에서 부리기도 했던 부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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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개연성 상으로는, 이 검사 술접대 비리는 윤석열에게까지 보고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윤석열을 포함해 이 보고 라인의 모든 검사들이 검사 비리를 무마하고 덮어버린 것이고, 특히 윤석열은 국감에서 대국회, 대국민 거짓말, 허위진술을 한 것이다.

다만 이것을 증명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송삼현을 수사선상에 올리는 것은 그리 크게 어렵지 않겠지만, 독대 보고만 했다는 송삼현이 윤석열의 이름을 불어야만 증명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법검 합동 감찰팀이 송삼현의 다른 비리를 고리로 강력하게 압박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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