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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요훈기자

대통령이 보낸 답장이 친필이 아니라고 조선일보가 트집을 잡길래 대통령의 친서를 검색해봤더니,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군 소령에게 보낸 감사 편지도 친필이 아니고,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주고 받은 친서도 모두 손으로 직접 쓴 편지가 아닌 타이핑 서신이다.

심지어 41년 전에 대통령 박정희가 영국 여왕에게 보낸 서신도 친필이 아닌 타이핑 서신이다. 자판 몇 번 두드리는 수고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일보는 정상 간에 주고 받는 친서도 친필이 아니라 타이핑 서신이란 걸 몰라서 이런 기사를 보도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국민을 홀리고 속이고 선동하기 위해서 친필이 아니라고 트집을 잡는 기사를 썼다고 본다. 거짓으로 국민을 홀리고 선동하는 언론은 국가의 적이고 사회악이다.

 

 

 

이웃나라 아베씨를 위한 한국어 공부

한국말에 ‘동티가 난다’는 말이 있어요.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려 걱정거리를 만들거나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다 화를 입는 걸 의미하지요.

건드려서는 안 되는 땅을 파거나 돌을 파내고 옮기거나 오래되고 신성시되는 나무를 베었다가 그것을 수호하는 지신(地神)들의 노여움을 입어 재앙을 받는다는 민속 신앙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요.

민간단체가 독일 베를린의 미테지역에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해달라고 일본 정부가 독일 정부를 상대로 집요한 로비를 벌였고, 그 결과 미테구청이 철거를 요청했다가 독일 언론으로부터 역풍을 맞고 있다지요. 그런 걸 일컬어 ‘동티난다’고 합니다.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는 거지요.

일본 정부가 어떤 감언이설로 독일 정부를 움직였는지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하나, 같은 전범국가여도 독일은 일본과 결이 다르지요. 독일은 끊임없이 과거를 반성하고 사죄하고 교육을 통해 다시는 그런 비극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일본은 그 반대이지요. 감추고 숨기고 미화하며 반성도 사죄도 않고 있잖아요.

일본 정부는 독일 정부를 상대로 ‘소녀상 철거’ 로비를 벌이면서 윤미향과 정의연을 폄훼하고 비방하고 매도했겠지요.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앵벌이’ 모금을 한다고. 조선 중앙 등 한국의 유력 신문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여 사회문제가 되었고 검찰이 수사를 벌여 반일단체의 리더를 기소했다고. 그런 단체가 설치를 지원한 소녀상이니 철거해야 한다고.

그런 걸 두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하지요. 일본 정부가 은밀하게 로비를 한다고 성사될 걸로 생각했나요? 소녀상이 철거되는데도 다들 수수방관의 침묵을 할 거라고 생각했나요? 그랬다면 일본은 우물 한 개구리이고 문명국가가 아닙니다. 독일 정부에게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건 과거의 전쟁범죄를 반성하는 독일 정부와 독일 국민에게 위선자가 되라고 강요하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건 외교가 아닙니다.

한국의 친일 언론과 친일 단체와 친일 학자들이 한몸처럼 윤미향과 정의연을 향해 집중 포화를 퍼붓는 걸 보면서 흐뭇했겠지요. 한국 내에 뿌리 깊은 친일세력을 통해 한국쯤이야 얼마든지 내맘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넘쳤겠지요. 그것이 ‘동티’였습니다. 독일 베를린 미테지역에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해달라고 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는 걸 한국말로 ‘동티가 났다’고 합니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는 한 동티 나는 역사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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