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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요훈기자

왜 그러나 했었다.

느닷없이 윤미향과 정의연을 물어뜯길래 왜 그러나 했었다. 투명한 회계를 보도의 이유로 내세웠는데 그럴 만한 사안인가 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스토킹 하듯이 윤미향과 정의연을 털어대는데 그런 보도를 누가 좋아할까 했었다.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 보도일까 했었다. 그때 아베씨는 웃고 있었을 것이다.

독일 베를린의 미테지역에 민간단체가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는데, 설치 허가를 내주었던 미테구청이 돌연 태도를 바꿔 철거를 요청했단다.

그걸 두고 조선일보는 우리 정부가 손을 놓고 수수방관하는 사이에 일본 정부가 '총력 외교'를 벌인 결과라고 보도한다. 일본 정부는 독일 정부를 상대로 집요한 로비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소녀상 설치를 지원하는 한국의 민간단체에 대한 얘기도 했다고 한다. 좋은 얘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정의연이라는 단체가 소녀상 설치를 한다면서 위안부 할머니를 앞세워 돈을 거뒀는데 한국의 유력 언론에 따르면 그렇게 모은 돈으로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험담을 하고 악담을 했겠지.

그것이 독일 정부든 베를린의 미테구청이든 소녀상을 철거해달라는 일본의 요구를 수용하는 하나의 빌미가 되지 않았을까?

조선 중앙 한경 등 한국의 언론이 일본의 반인륜적 전쟁범죄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일을 해온 윤미향과 정의연을 물고 뜯을 때 아베씨는 몹시 흐믓했을 것이다. 일본 정부는 거기에 아전인수의 해석을 보태고 부풀려 독일 정부에게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설득할 때 이용했겠지.

일본 정부가 독일 정부를 상대로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집요한 로비를 벌일 때 한국 정부는 손을 놓고 수수방관하고 있었다고 비판하는 조선일보. 윤미향과 정의연을 물어뜯을 때 왜 그러나, 누구를 위해 저러나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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