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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won jin

[왜 그들이 이기는가, Move Up]

소르본대학 박사인 클로테 라파유와 멕시코의 저널리스트 겸 외교관인 안드레스 로머의 저서입니다.

'정책학' 교재의 성격인데, 자신의 가치관을 검증하는 용도로도 효용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21세기에 출판된 사회과학 서적은 관찰과 실험을 통해 진리를 검증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지만, 이 책은 매우 특이하게 각국의 각종 '통계'를 분석해서 결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의 결론은, 생존(Survival), 성( Sex), 안전(Safety),성공(Success), 등 파충류와 공유하는 뇌 구성 부분에 해당되는 4S를 최대한 보장해주는 국가일수록 국민소득과 만족도 및 발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내용입니다.

저자들의 구체적 분류와 상향(Moving up)을 구성하는 요소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생존은, 도그마와 이데올로기 독점 대신 각자의 다양성과 개성이 자유롭게 발휘되는 것, 목적보다 인권을 우선하는 것, 정답 대신 정답을 찾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 획일성 대신 창의성을 중시하는 것이 개개인의 생존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성은, 다른 사람이 쾌락을 추구하는 데 있어 최책감이나 터부감을 주지 않고, 누구와 언제 성관계할지를 국가나 가족이나 종교단체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하며, 그 방법을 위해 성과 그 내용 및 결과에 관해 어렸을 때부터 상세히 교육하고,가족관계가 평등하게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성적 정체성, 취향 및 성매매 자체에 대해서도 선택의 문제로 바라보되,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에 대해서도 존중과 배려를 잃지 않는 자세라고 합니다.

안전의 경우, 안보의 극단적 강조로 인해 오히려 전세계 재래식 무기, 화학무기, 생물학 무기, 핵무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에서 미루어 볼 수 있듯, 공포 마케팅에서 벗어난, 적절한 수준의 국방이 중요하고, 아울러 사법적 정의와 평등을 통해 정상적인 거래를 하더라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확신을 조성해 주는 것, 재해로부터 구조받을 수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이 이 분야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공은, 기득권 방어에 급급하기보다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노력과 재능을 통해 성취가 달성되며, 카르마나 교리 대신 이성이 삶을 통제하는 힘이라는 확신,야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자세, 창의력을 보장하는 교육제도, 지적재산권을 철저히 보호하는 시스템 등에 의해 달성된다고 설명합니다.

저자들은 이러한 요소를 서적 마지막에 포함된 통계로 정리하는데, 현 단계에서 자신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상향 이동성 지수) 1위는 스위스, 2위는 캐나다, 3위는 미국, 4위부터 13위까지는 호주(7위)를 제외하면 모두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고, 한국은 17위, 중국은 19위, 일본은 21위이며, 아시아에서는 싱가폴이 4위로 가장 순위가 높고, 프랑스가 한국보다 한 단계 아래인 18위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도박이나 지각 있는 성인 남녀간의 성매매 등 아무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행위를 억지로 '범죄'로 엮어 죄책감을 심어주려고 하는 것에 대단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입장이고, 역학 공부 결과, 서로 다르게 태어난 개성과 장점을 자연스럽게 발휘할 수 있도록 조기에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일 뿐만 아니라, 강남과 아파트 위주의 획일적 주택 선호나 대책을 이해하기 어렵고, 사법절차가 공정해야 사람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자신있게 거래에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도 매우 공감하고 있어 이 책을 서점에서 발견했을 때 단숨에 읽고 높은 점수를 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치적으로는 잘 먹인 개들을 내세운 돼지들의 독재 대신 자유주의, 자유방임이나 규제 대신 적절한 관리주의 스펙트럼에 속하는 분들은 저자들의 사상에 매우 공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추가: 2018년도에 성곽길에서 구조한 냥이들 중 한 마리(멸치)인데, 겸허한 오징어가 읽는 책 검열하느라 이 책을 밟고 있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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