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6일,생장에서 첫발을 내딛다(론세스바예스). - 3일째

여행기 2012.06.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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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를 향하여 처음으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아침일찍 일어난 순례자들은 알베르게가 제공한 간단한 음식을 나누어 먹기 시작 하였다.

나는 빵에 잼을 발라 먹으면서 우유를 먹었다.

그 와중에 과천에 아줌마들은 커피를 만들어 드신다.

우리가 출발하는 이 시각에 비는 솔솔 뿌리기 시작한다.

우리는 파리에서 한잠도 못자고 이곳에서 처음으로 숙소에서 자는 영광을 누렸다.

오늘은 론세스바예스까지 가야 한다(25km)이곳을 가기 위해 거쳐가는 운토와 오리슨이 있고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오늘 여행코스는 전체 여정중에 가장 힘든 구간이다.

이 산의 콜 데 레페되르는 1,450m이고, 주위의 장엄한 자연 환경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다.

순례자 사무소와 교구 교회를 지나 포장도로를 걷기 시작하니 비는 계속 온다.

멀리 안개 사이로 언뜻 언뜻 산들과 그림같은 정경이 나에 시야를 깨운다.

호기심은 어려움도 잊은채 비바람과 한발 한발 싸우며 전진한다.

내 눈에 들어오는 멋진 환상적인 풍경이 감탄사를 연발한다.

걷다보니 어저께 만난던 한국 순례자들과 외국 순례자들도 즐비하다.

비가 오지 않을땐 사진기를 꺼내 동화속에 그림을 그리는 심정으로 한컷 한컷 누른다.

이것도 잠시 비가 억수로 나에 얼굴을 때린다.

우의를 갈아입고 걷다보면 왜 이리 바람이 부는지 한발 한발 자체가 힘이 든다.

그럼에도 즐겁기만 한다.

도전이라는 것은 파리의 아픈 상처를 잊게하는 망각에 효과가 있는것 같다.

점심나절이 되자 어저께 먹다 남은 밥을 먹어야 했다.

바람이 여기저기에서 힘들게 하지만 그래도 하루를 버티기 위해서는 거친 찬과 밥에 익숙해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걷기 위해서는 하루 6000칼로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나는 젓가락을 가지고 가지 않아 맨손으로 밥과 반찬을 먹어야 했다.

배고픔은 형식적인 모습에 둔감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3일을 굶으면 훔치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말에 동의표를 찾게 된다.

나름대로 간식을 먹는 그 순간에도 바람이 세차다.

떨리는 손가락 사이로 바람이 들어와 지친 나그네 마음을 스산하게 한다.

계속되는 비와 바람은 결국 우박까지 동반한다.

몸으로 옷을 말리면 또 다시 비와 바람이 찾아온다.

이러기를 몇번이나 하여 론세스바예스에 도착 하였다.

처음으로 스페인 사람들과 접하는 순간이다.

영어로 스페인어로 알베르게를 찾아도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어떤 스페인 사람은 상냥하게 알려도 주지만...어렵게 어렵게 알베르게를 구할수 있었다.

순례자 여권을 내밀고 숙박료는 10유로를 주었다.

공교롭게도 바로 옆자리에는 독일의 두여행자와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한 사람은 여자의사이고,한 사람은 저널리스트란다(둘다 여자임,독일사람).

특히 이들은 10여년동안 아름다운 나눔이 계속 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 두친구와 몇 시간을 이야기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었다.

그 와중에 처음으로 우리딸과 카카오토를 하였다.

우리 딸램이는 서양인들과 영어로 나누는 모습이 무척이나 궁금한 모양이다.

덕분에 그들과 같이 사진을 찍어 전송해 주었다.

대화가 끝난후 그들은 내일 가야할 목적지를 공부하고 있었다.

걷는 도중에 노르웨이 사람과 대화를 하였다.

혼자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나는 그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북유럽을 방문하고 싶다고 하였다.

북유럽을 가고자 하는 이유는 그 자연의 멋진 모습이 나를 이끌기 때문이다.

영어가 능통하게 되면 더 깊은 대화가 될수가 있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될것 같다.

저녁에는 꼬시나(식당)에서 시켜 먹었다.

처음으로 스페인어의 공포를 느끼게 되었다.

불란서 교수님의 남편이 주문 하였던 생선요리를 그대로 시켰다.

나는 주문 하면서 음식에 대하여 전혀 몰랐다.

우리는 이렇게 스페인 음식과 와인을 접하게 되었다.

순례자 음식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생각보다 음식이 짜다.

덕분에 와인을 막걸리 먹듯 들이켜 댄다.

나는 와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짠 음식을 해결하는 것은 뭐니 뭐니해도 와인이것 같다.

스페인 여행 내내 나는 와인을 즐겼다.

힘지어 우리 밥을 해먹어도 와인이 그리워졌다.

와인은 생각보다 저렴하고 힘든 여행 생활에 한잔을 하고 자면 숙면효과가 있는것 같다.

우리는 첫 여행을 주변을 많이 찾지를 못하였다.

처음으로 노란 화살표에 대하여 길들여지기 시작 하였다.

초기에는 노란 화살표가 많이 있는데 중반 이후에는 점점 줄어든다.

나는 화살표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어느날 화살표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