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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4월4일 산티아고를 향하여 출발하다.(1일째)

아침 일찍 일어나 배낭을 정검하고 9호선 고속터미널 역에서 같이가는 동료와 9시 30분경에 만났다.

배낭이 다소 어색하기만 하다.

마음은 호기심반 두려움반으로 가득하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배낭을 부치고 12시 50분 파리 드골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 탑승 수속을 밟기 시작 하였다.

공항 한편에는 어느 외국 청년이 기다리는 의자에서 잠을 자고 있다.

생각컨데, 이 친구는 여행이 익숙한 모양이다.탑승을 하기 전에 다음블로그를 보았다.

짧게 잘 다녀 오겠다고 글을 띄웠다.

오랜만에 장기간 비행을 한다.

아시아나 항공에서 제공하는 밥을 맛있게 먹었다.

같이한 동료는 담요가 마음에 들어, 담요를 슬쩍 하였다.

본래 이런것에 재주가 없어 나는 초기 알베르게에서 추워서 고생을 많이 하였다.

여행중에 침낭을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하여 잠자는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 되었지만....

비행기 안에서 비행경로에 대해서 애기를 나누었다.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모습은 분명 미사일의 포물선처럼 그려져 나온다.

한편에는 북한과 대치한 상황에서 어렵게 가고 있는 민간 항공기의 애로와 분단에 아픔도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비행기 속에서 밖을 쳐다보면 아름다운 구름이 나에 발아래에서 멋진 색깔로 춤을 춘다.

10Km밑에 산하와 집들이 눈안에 들어온다.

짬짬이 잠을 청하다 보니 12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파리에서 보는 그 봄기운을 잊을수 없다.

새싹들의 아름다운 향연에 눈을 즐겁게 한다.

드골 공항을 착륙하는 비행기 속에서 나는 처음으로 파리를 마주보게 되었다.

인천공항보다 작고 아담하다는 느낌이다.

수하물 코너에서 배낭을 찾아 가지고 생장으로 가는 전철역으로 출발해야 한다.

지나가는 프랑스분에게 물어 몬테빠르나스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프랑스의 하루가 시작 되었다.

아파트가 저층으로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든다.

버스안에서 외부 건물이 들어온다.신구의 조화가 있는듯 하다.

파리는 전원적인 풍경이 너무 마음이 든다.

220만 시민이 살고 있는 파리는 너무 자연적이다.

달리고 있는 버스안에서 배낭을 여러게 보인다.

우리와 같이 생장으로 가는 사람인가 보다.

한 시간이 조금 지나 몬테빠르나스역에 도착 하였다.

물어 물어 생장으로 가는 열차를 알아보니 오늘가는 열차는 없단다.

역의 안내소에서 민박을 찾아 보려고 갔다.

형편없는 영어로 몸으로 말로 간신히 그들의 안내를 받아 호텔로 가는 택시를 소개 받아야 했다.

나는 오랜동안 안내소에서 프랑스 여자분과 남자분에게 묻고 또 물어 호텔로 가는 경로를 찾아야 했다.

그 동안에 역에서는 거지들로 보이는 노숙자들이 접근을 시도한다.

이래 저래 죽을맛이다.

그렇다고 이곳에서 잘수도 없다.

소개받은 호텔에 가니 호텔은 만원이다.

70유로이면 자는데 문제가 없을줄 알았는데 25여군데의 호텔을 뒤집고 다녀도 답이 없다.

나중에 하나 남은 호텔도 바가지 요금을 불러 댄다.

하필이면 이날이 부킹데이란다.

특히 오늘은 빅쇼가 있어 외박이 많다.

처음으로 프랑스 사람들과 영어로 덤벼들어 싸웠다.

이것저것 생각이 없었다.부족하지만 말하고 답하고 찾는동안 외국이라는 생각을 잊어 먹었다.

살기(?) 위하여 영어를 해야 했다.

파리 시민들은 영어를 한다.

그럼에도 자국에 언어를 고집하고 있다.

스페인 사람들이 자국에 언어만 고집하는 모습은 왠지 유럽의 이단아처럼 보였다.

기실 스페인 사람들은 영어에 대하여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나는 오랜동안 영어를 잊고 살아 오다가 여행이라는 비상구속에서 허우적 거리며 나를 뒤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역의 안내자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 하겠다.

안내자는 우리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였는데 끝까지 웃음과 짜증을 내지 않고 우리를 이끌어 주었다.

이튿날 고마움의 표시로 초코렛을 주었으나 극구 사양 하셨다.

한편에는 서운하고 이것이 선진국의 밑바탕이구나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민박집을 알아보고 왔어야 하는데 무모 하였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파리하면 나는 첫날에 노숙자코스를 정확하게 밟고 왔다는 점이다.

당시 기분으로 온갖 잡생각이 우리 마음을 스쳐 갔다.

아니 마음 같으면 입국하고 싶었으니까....

오늘은 영락없이 거리의 천사가 되어서 추위와 싸우고 이방인들의 눈길을 의식해야 했다.

생장으로 가는 시간을 체크하지 못한 탓이다.

같이한 동료는 별의별 투정을 한다.

밤은 깊어만 간다.

파리 한 복판에 떨구어진 우리들은 이곳 저곳 쏘다니며 몬테빠르나스역으로 오는 길을 찾으며 방황과 방황을 거듭 하였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역에 걸어서 도착하니 새벽 3시경이다.

아직도 역은 오픈할 시간이 멀기만 하다.

나는 가벼운 봄옷차림으로 추위와 싸워야 하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는 첫날부터 고생, 고생, 생고생을 다 하였다.

밤잠도 못자고 배낭을 메고 다녔으니 초반에 기운이 다 빠져 버린 기분이다.

오픈 할 시간을 기다려 역 부근에서 동료는 심심하여 담배꽁초를 모으기 시작 하였다(자칭 빠리 청소를 하였다고함).

선진국이라 하여 깨끗할줄 알았는데 더 지저분하다.

특히 공중 화장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유료 화장실이 있음)

오픈할 시점에 간이잠을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