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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

산 길을 걸으며...



바람이 속삭이고

새들이 정겹게 이야기하고

하늘에는 구름이 춤추고

나는 걸었네.

  

 

머리에는 무서움이

앞서지만

어떤이가 문둥이가

사람을 잡아먹었다는 이야기를

생각 하면서....

소름이 끼친다.

 

 

 

발걸음은 빨라지고

호흡이 빨라진다.

이곳을 빨리 지나가야 하는데...

휴우....

 

 

 

어느정도 정상에 이르자

저 멀리 집이 보이다.

 

 

 

늘 정겹게 보이는 집이지만

그날따라 내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발걸음에 나의  책보를

들고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는 나를 쫓아오는 문둥이를 생각 하면서......

 

 

 

오랜만에

나는 국민학교 시절의 산을 걷고 있다.

주위에는

조용한데

옛날에 친구한테  얻어터져 울던

그 자리에 서서

하늘을 본다.

그때의 하늘은 지금과 같은데

친구의 얼굴은 잊어가고 있다.

 

 

 

 

산길은 추억을 하나씩 담아서

나의 뇌리를 때린다.

 

 

 

국민학교 시절 

내 가슴을 점령한 그녀를 생각하며

내 딸을 생각해 본다.

우리 딸은 일종의 럭비공처럼

나를 친구처럼 대한다.

때로는 자신의 동생보다

더 낮게 대우해 준다.

그래도 나의 딸은 럭비공같은 친구일뿐이다.

 

 

 

 

언제 이 길을 딸과 같이 걷고 싶다.

때로는 무서운 이야기도 하며

산길에서 추억을 그리고 싶다.

 

 

 

오늘도 나는

공기의 이야기와

산새들의 기쁨과

하늘의 추억을 가슴에 안고

산길를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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