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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밤 그림자.




차가운 밤기운은 도로를 가른다.

중무장한 사람들의 꽉 다문 입에서는 토해내는 각혈이 낭자하다.

 

 

 

시름 시름 앓고 있는 거리에 가로수는

하얀 구름을 잊은듯 손도 내젓을 수 없다.

질주하는 속도를 따르지 못하는 사람들은 휑한 그림자만 쫓는다.

 

 

 

 

높은 빌딩 사이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바삐 움직인다.

흩어지는 발거름마다 콘크리트 냄새가 자욱하다.

나는 거리에 비실 거리는 늑대가 되어,

어디를 찾고 있는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퉁명스런 목소리가 비명을 지른다.

 

 

 

 

다각 다각 오늘도 밤 하늘에 여운을 풍긴다.

건물에는 바람이 너무 분다.

지나가는 여인네에 가슴도 찬바람만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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