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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는



토담집 돌고 돌아 내 고향 산등성이를 넘어서면,

컹컹대는 정겨움이 짓어댄다.

밤이면 별들이 총총히 나와 길가는 나그네와 동무가 되어,

호박덩굴에 이는 그리움이 얼굴을 내민다.

 

 

 

앞산에는 뻐꾸기 울적마다 외로움에 지친 소녀는

일나간 부모님을 찾아 사립문을 열고 하늘을 이고 달린다.

알알이 익은 들판에는 새악시 볼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논에는 뜸부기 소리에 미꾸리는 고향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재잘대는 꼬마 녀석들의 정겨운 이야기가 뉘엿뉘엿 노을진 담 사이로

연기가 된다.

 

 

 

 

뒷산에 있는 아버지는 저녁에 사랑방에 지필 나무를 하고,

어머니는 놀러간 자녀들을 부른다.

할머니는 소를 끌고 산에서 내려와  이야기를 하면,

손녀와 손자들은 할머니의 무픞에 사랑이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