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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비

산에는 산에는

그리움의 비가 내린다.

산새와 물새들이 노닐던 그곳에는

나무와 나무들이 뛰놀던 산속에서 꿈을 키운다.

 

 

 

비오는 산에는 갈증과 하늘에 축복을

흙으로 터져 나오는 아픔을 빗물로 안고,

숲에는 지난 시절에 정겨운 곤충과 아로새긴다.

 

 

 

바위 한 모퉁이에서

작은 소나무는 그렇게 기다림으로 오늘을 기다렸다.

비 오는 날이면,

갈증과 희망이 날개를 편다.

 

 

 

나무들은 말없이 몸을 벗는다.

사정없이 비는 나무를 벗긴다.

그렇지 않으면 더 성장하지 못한다.

가야한다.

하늘보다 더 높은 마음으로 발을 내딛지만,

그래도 구름밑에 봉긋이 솟아 축복의 기도를 퍼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