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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버지를 생각 하면서....


아버지 연배에 살아 계시는 분은 작은 아버지 밖에 없습니다.

이제 숙부님도 구순이 내일 모래 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의 성상 앞에,

당신의 몸과 마음은 모두가 너덜이 나고 있습니다.

 

 

숙부님은 오랜동안을 숙모님의 병수발을 하였습니다.

10여년이 넘게 수발 하다가 수년전에 이별의 잔을 들어야 하였습니다.

지금도 작은 아버님은 혼자 사시고 있습니다.

시골에는 형님 내외분과 사촌이  일주일을 사이에 두고 방문 합니다.

 

 

 

생로병사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숙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산 날보다 살아야 할 날이 적음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에 삶이 영원할것 같아도 세월의 무상 앞에 초라해 집니다.

우리도 숙부와 같이 늙고 병들고 혼자 외롭게 살아가야 합니다.

 

 

 

산다는 것은 살고 싶어서 사는 것이 아니고,

죽고 싶어서 죽는 것이 아닙니다.

산다는  것은 덧없는 세월과 같이 흘러갈 뿐입니다.

우리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닌 나에 일이 되어 숙부를 봅니다.

 

 

 

 

나에 미래를 생각하고 삶을 설계 합니다.

나도 언젠가 떠나가야 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준비도 없이 세상을 가지고 있으면 만능키로 생각하는 모자란 인간들은,

자신이 젊은 사람처럼 살고자 하는것 입니다.

 

 

 

늙음을 받아 들이는 것은 자신이 못나서 그러는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나이를 받아 들이고 나를 버리는 연습을 하고 있는것 입니다.

세상에 묻혀 사는 한심은 사람들은 자신이 누려야 할 시간을 잊고,

나이와 죽음을 받아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숙부는 몸이 많이 고장이 나셨습니다.

늙음은 모두를 어렵게 하고 있었습니다.

내 생각에 앞서 많이 찾지도 못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얼마나 사신다고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나도 나에 자녀와 후배들을 보며 숙부와 같은 삶을 살다 떠날지 모릅니다.

내가 버리는 연습을 하는 것은 나에 미래를 준비함이고,

나에 몸과 맘을 통하여 인간에 모습을 깨닫기 위함 입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을,

세상을 채우기 위해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생각의 실타래를 풀어 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빈손으로 가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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