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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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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위에 자리한

눈꽃은 지상을 향하여

춤을 추고 있네.




옆집의 개는 자신을 위해

눈을 즐기고,

흘러가는 물은 얼음사이로

하늘을 본다.






동네 어른들은 하나둘씩 아는 분들의 집으로 찾아와

다정한 입담으로 시간을 때우고,

아낙은 없는 산림에 간식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꼬마들은 아빠가 해준 썰매를 타고

옆에는 팽이를 돌리고 있다.

저 멀리에서는 하늘높이 연이 노래하고

어린이들의 꿈은 커져만 간다.





이웃집 처녀는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

고향언덕에 추억을 꺼내들고

수줍은 마음은 남몰래 기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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