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전쟁, 흑묘백묘]
장미 전쟁은 영국의 왕위 계승권을 둘러싸고 흰 장미의 문장을 내세운 요크 가문과 붉은 장미의 문장을 내세운 랭커스터 가문이 1487년까지 벌인 30년간의 내전을 의미하는데, 두 가문이 장기간의 소모적 전쟁으로 자원과 인력을 낭비하는 바람에 영국의 왕위 계승 권한은 엉뚱하게 '왕위 계승'이라는 목표에만 초점을 맞춘 튜더 가문에게 돌아갔습니다.
목표를 달성한 튜더 가문은 왕조를 이뤄 카톨릭으로부터 독립해 국교회를 성립하고, 엘리자베스 여왕은 해군을 강화해 국부를 증진시켰습니다.
한편, 마오쩌둥의 파괴적 선동 정치로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한 가운데 공산당 실력자로 등장한 덩샤오핑은 1979년 '黑猫白猫 抓老鼠 就是好猫(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이와 같은 실용주의 노선 채택으로 중국은 기근에서 벗어나 현재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한 가지만 보고 백 가지를 판단하며,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무모하게 행동하다가 오히려 많은 것을 잃어버립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단체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 대해 고발장을 작성해 테라토마들에게 접수하고, 테라토마들은 이를 이용해 민주주의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후 갖은 행위를 범죄로 엮어 손과 발과 혀를 묶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른 지 십수년 됐습니다.
상대방은 대리실험으로 대학을 가도 만사 오케이, 강간을 저질러도 만사 오케이, 기소청탁을 해도 만사 오케이, 판사 사찰을 해도 만사 오케이인데, 오로지 민주주의자들만 아무리 공익을 위해 헌신해도 어떻게든엮어 손발과 혀를 묶어넣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하는 중인 것입니다.
그와 같은 '단체결성'->'고발장 제출'->'압수수색'->'언론보도'->'엮어넣기'->'징역4년'& '군사반란세력은 만사오케이' 무한반복을 겪고도 아직 장미는 무슨 색이냐, 고양이는 무슨 색이냐고 색깔론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색깔론의 문제는 목표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노이즈를 생성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색깔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말 필요한 일을 하는지의 큰 그림에 몰입해야 될 시점입니다.
소음은 무시하고, 목표에 집중하는 실용적인 태도가 중요합니다.
목표에서 초점을 놓치지 않고 집중하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협력의 진화 2, 누가 가장 먼저 배신당할까 ㅋ]
게임이론은 정치학 뿐만 아니라 경제학과 생물학에서도 유효성이 입증된 법칙입니다.
어떠한 조건에서 협력이 발생하는가의 문제 뿐만 아니라, 누가 먼저 배신당하는지까지도 예측 가능한 통계를 이미 마련해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협력의 진화' 의 저자 로버트 앨설로드에 따르면, 종말(=유효기간)이 가까운 쪽부터 배신당하게 되어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정치학 용어로는 '레임덕'이라고도 하는데, 게임 참가자 중 한 쪽에만 포커스를 맞췄을 경우에나 그렇지 다자간 게임일 경우 종말의 시기가 빠를수록 가장 먼저 배신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문제: 다음 중 누구의 종말이 가장 먼저 다가올까요? ㅋ
1. 임기 2년의 임명직인데 재작년 여름에 취임
2. 임기 4년의 선출직인데 연임 제한 없고, 작년 초여름에 취임
3. 자칭 민족정론 어쩌구인데, 털복숭이 1인 미디어에도 밀려서 광고비 떨어지고, 기사 표절하는데 틈만 나면 협박에 나서서 광고주로부터도 손절각인 그 무엇.
4. 임기 5년의 선출직인데, 3년 전에 취임했고, 다양한 임명직 종사자에 대한 임명권을 계속 보유중이며, 각계각층의 지키미들이 즐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