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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기교수

《세상을 구하고 싶다면, 소원을 취소하세요.》

어쩌다 영화 ‘원더우먼 1984’를 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닙니다만,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들을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네 가지 메시지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1.

악당 역의 맥스 로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당신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어. 원하면 된다고!”

소원하면 무엇이든 물질적인 욕망은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2.

맥스 로드는 물질적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는 신비한 물건 황수정을 획득합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물건을 손에 쥐어라. 오직 하나의 큰 소원만.” 맥스 로드는 그 황수정 자체가 되기를 소원하고, 그 이후 다른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면서 그 대가로 그들이 가진 소중한 것을 요구합니다. 그는 소원장사로 막강한 힘을 소유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물질적 소원이 이루어질 때마다 사람들은 불행해지고 세상은 파멸되어 갑니다.

3.

다이애나는 맥스 로드와 세상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전 그 이상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어요. 모든 것에는 대가가 있는 거예요. 전 그 대가를 지불할 의사가 없어요. 더 이상은 아니에요. 이 세상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곳이었고, 당신이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는 거예요. 가질 수 있는 건 오직 진실뿐, 진실이면 충분한 거죠. 진실은 아름다운 거고요. 지금 세상을 둘러보세요. 당신의 소원이 지불한 대가가 어떤 건지 보세요. 세상을 구하고 싶다면 소원을 취소하세요.”

4.

비행의 달인 스티브는 다이애나에게 날아가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그건 사실 정말 쉬워요. 그건 바람과 공기 그리고 그걸 어떻게 타는가, 어떻게 잡는가, 어떻게 함께 하는가 인거죠. 다른 것하고 똑 같아요.”

5.

첫 번째 두 번째 메시지는 자본주의 시대에 물신이 세상 사람들을 현혹하는 이념적 메시지입니다. 마법의 황수정은 자본주의적 탐욕의 상징물입니다. 자본주의의 물신은 ‘물질적 소유를 통해 인간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설파합니다. 영화는 소원 과잉의 시대에 에고의 물질적 탐욕에 의해 망해가는 세상을 보여줍니다. 자본주의 세상의 종말을 보여주는 일종의 묵시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이애나와 스티브의 세 번째 네 번째 메시지는 옛 성현의 말씀과 다르지 않습니다. 원더우먼은 초능력으로 세상을 구한 것이 아니라. 성현의 말씀으로 세상을 구합니다. 헐리우드 히어로영화에서 성현의 말씀을 발견하고, 성현의 주제를 발견합니다.

6.

다이애나는 “세상을 구하고 싶다면 소원을 취소하세요.” 이 말로 세상을 구원합니다. 영화 속 다이애나는 이 말로 세상을 구원합니다만, 우리 시대 사람들이 이 말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말이 이 세상을 참으로 구원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7.

새해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복 많이 받기를 기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에고의 물질적 소원 성취를 복 받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복이란 무엇일까요? 복이란 어떤 경로로 우리에게 오는 것일까요? 다이애나의 말처럼, 물질적 소원을 취소하면 복을 받을 수 있을까요? 문명의 전환기를 맞으며, 새해에는 에고의 물질적 소원을 내려두고 살아보는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살아보는 것이 어떠할른지 생각해 봅니다. 에고의 탐욕에 어떠한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다이애나의 연인 스티브가 말한 것처럼, 다만 자연과 생명의 진실이 원하는 대로, 우주의 바람과 공기를 느끼며, 하늘을 자유롭게 날듯이, 에고의 갈망을 버리고 우주와 어울려 하나가 되는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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