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자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승인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도 애초 예상을 깨고 이르면 내년 2월말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한국 정부가 가장 먼저 대량으로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한 곳이어서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승인을 위해 약물보건제품규제청(MHRA)에 완전한 자료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는 백신의 출시 결정으로 가는 발걸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영국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이미 제조되고 있다”고도 했다. 백신 연구진은 성탄절 직후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에 참여한 옥스퍼드대 존 벨 교수는 “크리스마스 당일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 직후 MHRA가 승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출한 자료에 문제가 없어 (승인 거부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같은 날 미국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내년 2월말 또는 3월초 승인할 수 있다”(백악관 초고속 작전팀 최고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고 전망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00만회(1000만명)분을 확보한 바 있다. 내년 2분기에는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게 한국 정부의 계획이다. 보관이 쉽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특징이다.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 승인이 난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반적인 냉장 온도에서도 보관할수 있다. 가격에서는 화이자 백신의 10%, 모더나 백신의 12.5%인 4500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자사 백신이최근 영국 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로이터에 “AZD1222(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후보)는 SARS-CoV-2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 물질을 갖고 있다”며 “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서 보이는 유전부호의 변화는 그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 같지 않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