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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ngook Jang

그의 양복

대학의 전임 총장이 교수한테 양복 맞춰준 이야기가 회자됩니다. 제가 아는 사례는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고위공직자가 된 타대학 교수에게 재단사를 보냈다가 거절당한 사례입니다. 이제는 다들 아는 이야깁니다.

그보다 몇 년 전, 본교 교수로 임용된 지 얼마 안 되는 유명인에게 같은 재단사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 교수는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지요. 이게 두 번째 사례입니다.

또 그보다 몇 년 전, 총장으로부터 재단사 대신 명품 의류를 받은 교수도 있었습니다. 자기한테 안 맞다며 입어보라고 코트와 점퍼, 재킷, 이렇게 세 벌을 선물했지요. 여러 교수들이 보는 앞에서 쇼핑백에 담아주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버버리 코트와 프라다 바람막이 점퍼를 걸레로 써 본 추억을 안고 살아갑니다. 제가 당시 총장님에게 억하심정이 있었거나 남달리 청렴한 성품을 지녔던 건 아닙니다. 팔 기장 줄인다고 동네 수선점에 맡겼더니 생활 한복이 되어 돌아왔을 뿐입니다.

저도 양복을 받았었으니 오늘 이야기로 누가 더 인간성이 괜찮았는가를 주장할 입장이 못 됩니다. 우리 동네 코로나가 심각해졌고 자가격리도 했었는데 오늘 음성 판정 나온 기분에 실없이 써 보았습니다.

굳이 요약하자면 그의 양복은 거절한 사람, 받은 사람, 받아서 걸레로 쓴 사람이 있었다는 정도가 되겠습니다.

 

저는 오늘(12월 3일) 전 동양대학교 교수 진중권 씨를 명예훼손, 모욕, 그리고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보호등에 관한 법률(명예훼손)로 서울 서부지검에 형사 고소하였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작년 11월 17일부터 금년 2월 17일까지 3개월에 걸쳐 자신의 sns 및 유튜브 방송에서 저를 표창장 사건의 “허위폭로자”로 명명하면서 잘못된 추정에 기초한 허위 내용으로 저의 명예를 훼손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또 사기를 쳤다” “거짓말을 했다” “재임용에 탈락할까 봐 총장을 몰아내려고 했다” “그럴 시간 있으면 논문이나 쓰라”는 등 사실과도 안 맞는 모욕적 언사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진 교수의 말이라면 언론이 앞다투어 보도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제가 입은 추가적 피해가 컸던 점, 매번 인내하며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반복적으로 집요하게 지속한 점, 자신의 오류가 확인된 부분에조차 사과를 하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고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얕은 앎, 허술한 판단, 남을 후벼 파고 조롱하는 언어가 정의를 위한 ‘독설’이나 ‘작심 비판’으로 미화된 채 공론장을 이끄는 시대입니다. 그런 언어가 때론 책임져야 할 범죄가 된다는 것을 깨닫기를 희망하며 민사도 따로 진행합니다.

 

 

동양대학교 교수협의회와 전직 직원 1인은 11월 30일 최성해 전 동양대학교 총장을 업무상 배임 및 횡령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였습니다.

첫째.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영주FM 방송국 직원을 동양대 총무과 직원으로 채용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급여 약 8천만 원(80,088,000원)을 교비에서 지급한 점입니다.

이 건은 2017년 고발되었으나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증거로 제출된 출근부가 최성해 총장의 지시로 급조한 허위문서였다는 증언을 포함, 전직 방송국 직원들의 추가 증언들이 확보되었기에 업무상 횡령으로 다시 고발하였습니다.

둘째. 동양대학교는 2010년 지역민에게서 8천여 점의 고문서를 기증 받아 대대적 기증식과 홍보를 마치고 따로 공간을 만들어 전시하였습니다. 그런데 3년 지난 2013년 2월, 학교는 이들 기증품을 감정평가하고 기부증서도 다시 만든 후 기증품의 일부를 기증자로부터 3억 1천여만 원(313,640,000원)에 교비로 매입한 것으로 서류를 작성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업무상 배임 또는 업무상 횡령으로 고발하였습니다.

이 사건 고발은 전직 직원들의 용기 있는 증언과 학교를 바로 세우기 위한 헌신적 노력을 통해 관련 자료가 확보되어 이루어졌습니다. 동양대 학생들에게 쓰여야 할 교비가 수상하게 전용된 의혹에 대해 진상이 명백히 밝혀지고 이에 상응하는 책임이 부여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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