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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검사

“나는 이 순간 국가와 국민의 부름을 받고 영광스러운 대한민국 검사의 직에 나섭니다.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범죄로부터 내 이웃과 공동체를 지키라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나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할 것을 나의 명예를 걸고 굳게 다짐합니다.”

검사선서문인데요...

제가 임관한 이후 검사선서가 제정된 것이라,

저는 검사선서문을 낭독하고 임관하지 않았지만,

모든 검사가 그러하듯 저 역시 선서문을 보면 뿌듯하고 흐뭇한 마음이라 지칠 때면 한 번씩 찾아 읽곤 했습니다.

검사의 지친 영혼과 양심을 일깨우는 각성제이고,

검사를 대한민국의 수호천사로 변신시키는 마법의 주문이거든요.

검찰의 이중잣대, 상명하복의 부조리한 조직문화를 뒤늦게 깨달으며

선서문이 무늬만 화려한 포장지일까, 각성제가 아니라 환각물질일까...

암담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요.

강찬우…

이정회…

이용일…

민병권…

박준모…

기사에 소개된 낯익은 이름들을 곱씹으며

우리 검찰의 죄가 큼을 다시 한번 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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