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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석

이렇다네요.

그런데 어릴 적부터 금수저에 로얄젤리 먹고 살았을 듯한 저 양반들은 왜 이렇게 부실하지? 어릴 적 일시 졸도를 했을 정도로 부실했던 나도 군대는 잘 갔다 왔는데. 정상적으로 군에 입대힌 추 장관 아들이 자기들만큼이나 부정을 했을라고...

이 참에 김영란법 적용대상들 군면제 사유 다 한번 파 뒤져보고 싶네.

류근

59분

 

추미애 장관 아들의 이른바 황제휴가 논란을 보면서 나는 별로 감흥이 없었던 것이, 저런 '하찮은' 이슈가 무슨 공감대를 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야당과 언론이 저 뻘짓을 벌이는가 싶은 피로감 정도였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장 못 견디는 것이 남의 입시 문제, 병역 문제, 부동산 문제라고 하는데 이제 결국 추장관의 급소랍시고 찌른 것이 저 정도 떡밥인 걸 보니 참 재료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구나 싶었다. 하물며 이 코로나 난세에 저렇게나 한가한가 싶어서 스멀스멀 짜증이 일었다..

과연 야당(국민노힘이 거의 다지만)과 언론이 날마다 꽹과리와 나발을 불어대며 불을 때는 것에 비해 여론의 물이 끓는 속도가 느리다. '정상적으로' 군복무를 마친 사람들이 대부분 코웃음을 치며 호응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추장관 아들이 복무했다는 시기에 군대생활을 했던 젊은이들, 카투사 근무를 했던 젊은이들 사이에선 개그 소재로 쓰일 정도의 해프닝 취급을 당하고 있다. 한 마디로 니들이 요즘 군대를 알어? 분위기.

실제로 일과 시간 이후 휴대폰 사용이 가능한 군대는 상상조차 하지 못 했다. 주중 저녁 외출이 가능한 군대, 인터넷으로 메일 주고받는 군대, 주말 외박이 편하게 허용되는 군대... 80년대에 군대생활한 나 같은 골동품이 뭔가 문제의식과 불만을 섞어 요즘 군대를 이야기하는 순간 구제불능의 꼰대가 되고 만다. 현역병들 표현에 따르자면 "요즘 군대는 2주 단위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제목이 "황제휴가" "청탁" "압력" "엄마찬스" 이렇게 선정적이다 보니까 군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아주 엄청난 비리가 벌어진 것이라 생각하고 지레 쌍지팡이를 짚기 시작한다. 언론에 잘 길들여진 '선량한' 시민들이겠지. 신문을 바이블로 믿고 살아온 OOO 신자들이겠지. 그런데 왜 나는 당신들에게 분노와 연민의 심정이 솟구칠까. 고구마라도 한 방 먹이고 싶을까.

21개월 군복무 기간 동안 병가 포함 총 58일 휴가. 이게 과연 추장관 아들에게만 베풀어진 특혜일까? 그리고 며칠 휴가 쓰자고 멀쩡한 무릎을 수술하는 미친놈이 있을까? 고작 사나흘 휴가 더 쓰자고 미귀(휴가 미복귀)라는 위험을 감수하는 미친놈이 있을까? 엄마찬스? 요즘 군대에서, 하물며 카투사에서 그 정도 휴가 연장이(그것도 개인 연가를) 여당 대표의 빽까지를 동원해야 할 일이었을까? 당시 지휘관마저 기억하지 못 하는, 그래서 그냥 일상적으로 승인했던 일을 '휴가게이트'급으로 부풀리고 왜곡하는 자들은 도대체 무슨 꿈꿍이인가. 늘 그래 온 것처럼 국민을 바보로 아는 건가.

누구의 아들도 아닌 어떤 한 젊은이가 양쪽 무릎 수술을 감수하고도 군대를 끝까지 마친 것은 우리 사회가 마땅히 칭찬해야 할 일이다. 세월호 참사, 대통령 국정농단, 검찰 반란, 코로나 위기 등을 겪어오면서 우리 사회에 심각한 가치 전도와 혼란이 만연하고 있지만, 상식과 양심의 시민의식만은 꼭 지켜내야 한다. 수구로의 회귀를 위해서라면 일본의 지배마저 받아들일 자들이 벌이는 상습 난장판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 우리 백령도에 포탄이 날아왔을 때 청와대 지하벙커에 모인 자들 가운데 국방장관 한 명만 군필이었다는 미필천국의 코미디 '신화'를 또 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입으로 애국말고 하루라도 군대복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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