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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석

1. 우희종 교수를 찾아...

어제 저녁 서울대

우희종

교수님을 방문해 늦은 시각 우희종tv에 출연했다. 구독자가 많지 않은 유튜브 방송인데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더불어시민당을 이끌었던 분 중 한 분으로 열린민주당과는 좋지 않은 관계에 있을 법한 분을 내가 직접 찾아가서 얘기를 나누고 방송까지 한 것에 대해 못마땅해 하거나 의아해 하실 분들도 계실 듯하다.

사실 우희종 교수님이야 열린민주당에 이런저런 비난의 자세를 취한 것이 없다고 알고 있기도 하고(좀 있어도 어쩌랴!), 나랑은 2008년 광우병 사태 때 관련 모임에서 만나 서로 힘은 모은 인연이 있고, 최근에는

Dooil Kim

의 북콘서트 때 재회하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응원하기도 해서, 교수실을 찾고 방송에 나가는 것을 고심할 이유도 없었다. 더구나 근처에 조카가 있어 얼굴도 볼 겸하여 오래간만에 학교를 찾아 둘러볼 기회도 되었다.

2. 속도 넓고 좋네 ㅠㅠ

아니나 다를까, 방송에서 pd가 전한 시청자의 첫 질문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더불어시민당이 소위 몰빵론으로 열린민주당에 공격하지 않았더라면 열린민주당이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이에 대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정도로 요약되는 것이었다.

방송에서 이미 말했지만, 비례정당을 만드는 일은 서로 다른 여러 갈래에서 출발했고(예를 들어 시민단체 쪽 중심으로 이런 분파, 저런 분파, 정치권에서도 이런 쪽, 저런 쪽), 준비를 시작한 것도 선거에 임박한 시점이라 이를 통합해서 하나의 그릇으로 묶는 것은 사실 불가능했다 보인다. 그러니 각자 정당으로 각자도생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어버렸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원수가 되는 정치권에서 선의의(?)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같은 표를 나눠먹어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 되어버린 셈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까지 했어야 하는가?

맞는 말이다. 일방적으로 공격당하고, 심지어는 매도당하면서도 대의를 위해 입도 방긋 못하는 심정을 어찌 잊겠는가! 몇몇 사람들은 열린민주당 사람들 앞에 서면 얼굴을 붉히고 쩔쩔 매기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스스로 소인배였음을 자인하는 모양이다. 사람 됨됨이를 그렇게 확인하고, 동지가 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게 되었다. (※ 나의 정치적 멘토이자 절친 선배는 ‘니가 손절매하고 저주하는 사람은 하나 같이 다 맛이 가더라’고 했다)

그렇지만, 그렇다 해도...

총선 때 받은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며 그것에 주로 의지해서 앞으로의 행보를 정할 수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같이 해야만, 힘을 합쳐야만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3. 합당?

그리고 그 다음은 ‘왜 합당을 해야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합당에 부정적인 입장에서 합당의 근거를 묻는 것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나서신 분들께서 열린민주당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신 것으로 들었다. 고마운 말씀이다. 떨어져 나간 사람들은 다시 받지 않겠다는 매몰찬(?) 발언을 들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니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것은 순전히 내 혼자 생각이고,당의 어떠한 공식 견해도, 지도부의 논의사항도 아니지만) 그러나, 나는 아직 합당을 거론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 합당 이전에 우리 각자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를 알아야 하고, 지금 상황에서 서로의 역할을 두 개의 정당으로 나눠서 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하나의 정당으로 묶어서 하는 것이 좋은지를 잘 분간해 봐야 한다. 상처받은 당원들의 심정도 살펴야 하겠지만, 그 때문만은 아니다. 그리고 무턱댄 합당보다는 서로가 잘 협력하고 힘을 모으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방안의 하나로 어제 내가 우희종tv에서 제안한 것이 몇몇 주요 정책과제별 특위를 만들어 연석회의를 가지고 또 공동집행을 하자는 것이었다. 대표적으로 각 당이 검찰개혁 특위를 공식기구로 만들어 매주 1회 연석회의를 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당면 과제를 같이 인식하고, 함께 행동하는 것이다.

사실 열린민주당 혼자, 또는 최강욱 대표나 나 같은 몇 사람으로 될 일이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서로 어깨동무 같이하며(아.. 이것은 코로나 때문에 안 되겠구나!) 소주도 한 잔씩 걸치고 밥도 같이 먹으며(이런 것도 어려운가?), 아무튼 논의도 행동도 같이하다 보면, 서로의 거리는 지금보다 훨씬 가까워질 것이고, 각 당 당원들의 마음도 열릴 것이다. 그게 합당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4. 신발끈을 다시 조여 매며..

코로나 재확산, 전광훈, 의사파업, 지지율... 하나 같이 어지러운 단어들이다. 이런 때일수록 국정을 책임지는 정부와 여당은 예민하게 반응하되 인기영합적으로 가지 않으면 좋겠다. 5년 단임정부, 2년 짜리 당대표, 다음 선거 재선만을 바라보는 책임 없는 국회의원, 그 공백을 차지하고 본인들 잇속을 챙기기에 바쁜 행정관료, 사법관료들... 이런 정치 구조가 가장 큰 문제이고 배경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남은 임기 세상을 좋게 좀 바꿔 봤다는 자부심 하나는 챙겨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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