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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이 들어서면..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침대를 가른다.

우리가 떠나야 하는 시간이 매일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빛이 보이기 전부터,

가슴으로 찾아드는 나그네는 멈추지 않고 가야 한다.

 

 

 

매일 정주하여 살아온 내가,

이렇게 매일 정주하지 않는 방법을 배운다.

인생은 알고 보면 매일 정주한 주차장에서,

나를 합리화하고 나를 지키기에 살아온 순간이 아니런가?

 

 

 

오늘도 빛이 오기 전에 무거운 배낭을 감당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무게도 잊은채,

매일 쌓고만 있었다.

 

 

 

여명이 들어서면,

나는 떠나야 한다.

한끼정도마져 힘겨운 삶에 무게를 메고,

탐욕에 짊을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걷는 만큼이나 더 버거워야 한다.

 

 

 

매일 짊을 덜어야 한다.

이 배낭에 무게만큼,

나를 벗어야 한다.

 

 

 

오늘도 나는 탐욕에 짊을,

허우적 거리는 몸을 이끌고 거리에 나선다.

나는 이 길이 바르게 가고 있는가?

 

 

 

몸은 이미 나를 지탱하기에도 버겁다.

가자!

그리고 나에 짊을 내려놓자.

내려놔도 내려놔도,

나에 짊은 무겁기만 한다.

 

 

 

여명이 지나가기 전에,

나는 하나씩 짊을 정리하자.

힘들어도 힘들어도 떠나자.

멈추는 배는 이미 내가 아니다.

 

 

 

암흑에 쌓인 나를 부둥켜 앉고

자랑하지 말자.

빈 배낭을 메고,

빛이 오기전에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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