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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먹고..

산티아고에서 배낭을 지고,

30여일이 지난 시간이 지났다.

아직도 와인의 기운이 살아 남아 있는데...

딸램이와 안사람과 대화가 가시기 전에

나에 입가에 운치가 맴을 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가고,

감성에 젖는,

와인은 비에 젖는다.

아직도 갈길은 먼데,

비 내리는 운치는 아직도 멈추지 않는데....

 

 

 

와인도 아직도 나에 가슴에 앉아,

하늘을 나른다.

그렇게 멀었던 추억이 아스라이,

잠자리를 파고 든다.

 

 

 

아직도,

우리에 소중한 시간이 남아 있는데...

 

 

 

메마른 비와 바람이 아직도 나에 가슴에 앉아,

헐벗은 나에 가슴을 채운다.

부족하지만 잔설이 가슴에 앉아,

여운을 남긴다.

 

 

 

남아있는 이 시간을 위해

잔을 든다.

사랑을 위해...

부족함을 위해...

그리고 노력을 위해...

 

 

 

내일이면 딸램이는 제주도를 향한다.

부족한 아빠지만,

작은 촛불을 태운다.

사랑한다.

 

 

 

와인은 촛불이 된다.

사랑이 타고 타서,

서로의 가슴에 꺼지지 않는 작은 길이 된다.

사랑으로 영원을 하는 그 길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