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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가 기쁘지 아니한가?

멀리 타향을 떠나보라.

고향잃은 설움도 기억하라.

집도 절도 없는 이 순간에 이 몸뚱아리를 편하게 쉴수 없는 공간에서..

나 홀로 서 있다.

 

 

 

감사하라.

내가 기거할 수 없는 공간이 있으매 감사하라.

나는 내일이면 떠나야 한다.

떠남은 고통이 아니다.

이렇게 움익일수 있다면 감사할 시간이 아니런가?

정주할 수 있다는 것은 너에 사치다.

 

 

 

내일이면 가야 한다.

내일이면 나에 배낭에 무게를 걱정해야 한다.

먹을것도 잠잘것도 없는 신세이지만,

그 무게 때문에 일희일비해야 한다.

산다는 것은 하루의 배낭이 무게때문에,

나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무거워도,

무거워도 나는 나에 짐을지고 오늘 아침을 출발하리라.

나는 가리라.

나에 무게가 무거워도 나에 짊인것을...

원망하지 말리라.

이것이 나에 모습인것을....

 

 

 

감사하리라.

이 짊에 감사하리라.

원망이 아닌 나에 길이 있으매...

산티아고는 먼 곳에 있지 않다.

나에 길이 나에 산티아고가 아닌가?

 

 

 

기쁘지 아니한가?

내일 떠나야 하는 길이 기쁘지 아니한가?

나는 이 공간에서 멈추고 싶다.

이것이 나에 탐욕이 아니런가?

감사하라.

하루가 보장하지 못하는 나에 공간을 원망하지마라.

 

 

 

이 부족하고 부족함에,

감사함으로 눈물이 난다.

 

 

 

하루를 감사로 감사로 침낭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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