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면 언젠가 나는 어린아이가 된다.
덧없는 시간이 몸과 맘을 할타 버려도 남는것은 무엇인가?
세약해진 맘과 몸이 아니다.
우리에겐 추억도 삶도 없었다.
나눔도 즐거움도 사라져 버렸다.
스산한 밤이 무섭지 않다.
무서운 것은 나를 채우는 맘이 없어서다.
세상을 채운 굶주린 늑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일 나는 무엇을 가지고 갈까?
산다는 것은 부끄러움과 탐욕을 온 몸에 감싸안고
피 터지는 가슴이 아파 간신히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사랑나무 우지지 짇어대면,
파시시 떨고 일어서는 진동은 냉가슴을 채워도
이 일을 어쩌랴!
아, 헛됨이여!
아, 헛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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