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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마을

산티아고2 더보기
잠자리가 기쁘지 아니한가? 멀리 타향을 떠나보라. 고향잃은 설움도 기억하라. 집도 절도 없는 이 순간에 이 몸뚱아리를 편하게 쉴수 없는 공간에서.. 나 홀로 서 있다. 감사하라. 내가 기거할 수 없는 공간이 있으매 감사하라. 나는 내일이면 떠나야 한다. 떠남은 고통이 아니다. 이렇게 움익일수 있다면 감사할 시간이 아니런가? 정주할 수 있다는 것은 너에 사치다. 내일이면 가야 한다. 내일이면 나에 배낭에 무게를 걱정해야 한다. 먹을것도 잠잘것도 없는 신세이지만, 그 무게 때문에 일희일비해야 한다. 산다는 것은 하루의 배낭이 무게때문에, 나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무거워도, 무거워도 나는 나에 짐을지고 오늘 아침을 출발하리라. 나는 가리라. 나에 무게가 무거워도 나에 짊인것을... 원망하지 말리라. 이것이 나에 모습인것을.... 감사.. 더보기
와인을 먹고.. 산티아고에서 배낭을 지고, 30여일이 지난 시간이 지났다. 아직도 와인의 기운이 살아 남아 있는데... 딸램이와 안사람과 대화가 가시기 전에 나에 입가에 운치가 맴을 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가고, 감성에 젖는, 와인은 비에 젖는다. 아직도 갈길은 먼데, 비 내리는 운치는 아직도 멈추지 않는데.... 와인도 아직도 나에 가슴에 앉아, 하늘을 나른다. 그렇게 멀었던 추억이 아스라이, 잠자리를 파고 든다. 아직도, 우리에 소중한 시간이 남아 있는데... 메마른 비와 바람이 아직도 나에 가슴에 앉아, 헐벗은 나에 가슴을 채운다. 부족하지만 잔설이 가슴에 앉아, 여운을 남긴다. 남아있는 이 시간을 위해 잔을 든다. 사랑을 위해... 부족함을 위해... 그리고 노력을 위해... 내일이면 딸램이는 제주도를 향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