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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내가 만일 사망한다면......

오늘 우리와 같이 신앙을 믿던 사람의 어머님이 이 세상을 떠나셨다. 그분은 오래전에 아프기 시작하여 요양원에 장기간 입원중에 호상으로 가신 것이다.
그분을 보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났다.
만일 내가  내일 세상을 떠난다면 과연 나는 어떤것을 생각할까?
일차적으로 떠오른 것은 너무 황당하여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할것 같다.
갈등을 하다가 이왕에 죽을것이라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인생을 정리할까 생각이 든다.
마음 한 구석에는 커다란 동요가 있지만 어차피 피할수 없는 것이라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가슴에 대고 침잠을 한 후에 내 주위에 가장 가까이에 있던 사람에게  용서와 사과를 생각해야 할것 같다.
먼저 아내에게 나와 같이한 순간에 진정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나의 자존심과 이기심으로 가슴을 후벼파 헤쳤던 나의 작은가슴과 경제적으로 많이 해 주지 못해 혼자 많이 아둥바둥하며 살게 한것도 미안함을 느낀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잘해준것이 없어서....
내인생에서 가장 가까이 한 사람에게서 떠날때 가장 당당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왜 이리 초라해 보이는지 ...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회한이 밀려온다.
미안해서 눈을 감을수 없다. 살아생전에 잘 해줄걸 이제야 생각하니 눈물만 앞선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니  삶을 통하여 아내를  많이 아프게 하였는데 내가 떠난 뒤에라도 나로 인해 아팠던 가슴을 풀고 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나로인해 못한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를 바랬다.
내가 할수있는 것은 떠날때 웃으며 아내의 행복을 빌며 갈 수밖에 없다. 인생은 이렇게 허망한가 보다.
인간의 삶이 한편의 꿈과 같이 사라져 버렸으니....그리고  딸을 생각을 해봤다.
눈물이 나를 가로 막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빠로서의 미안함이 앞선다.
너와 같이 한삶이 즐겁고 기분이 좋은 한편의 드라마를 쓰기는커녕 잊고픈 추억만 만들었으니....
이제 가만히 정신을 차리고 나를 바라본다.
나의삶은 너무 일그러진 얼굴이다.
세상을 떠나면서 나는 무엇을 하고 떠나는지 반문해 본다.
그래 나를 받아 들이고 가고 싶다.회한과 아픔 그리고 용서와 미움마져도 가슴으로 안고 가고 싶었다.
얼마남지 않는 시간에 내가 할수 있는 것은 받아 들이고 모든이에게 용서를 빌어본다.
이 세상을 살면서 마지막으로 가면서 웃을수 있는 삶이 얼마나 그립고 그리운지.....이제 생각한들 무엇하리.
나보다 먼저 떠난 사람들이 나에게 제시해 주었던 말들을 어느것하나 듣지 않고 살았던 삶이 아니었던가?
이제 내가 떠나가려할때 그들이 나의 말에 귀 기울리 만무한 일이다.인생이 악순환의 반복은 인간들의 탐욕으로 인생을 배우지않는 탓인 것이다.
담담하게 이제 받아들이니 이 시간이 금보다 소중한것 같다.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일생동안 너무 많은 시간이 있다하며 허비해 버렸으니 ..   초가 아쉽다.
붙들수 있다면 시간을 멈추고 싶다. 시간을 정지하고 싶다.
서서히 내눈앞에 무엇이 아른 아른 거린다.
몸부림도 쳐진다.
아직도 나의 마음은 내 육체를 붙들고 있다.순간 순간마다 이 세상 삶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이 순간 나는 모든것을 잊기로 했다.
미움도 사랑도 존재도 그리고 헛된삶도..
모든이에게  기도를 하고 싶다.
더 행복한 삶이 되기를....못다한 삶에 대한 반성도 아니고 그래도 나를 먹여주고 피터지게 싸움하며 살았던 이 곳에 마음이라도 그들의 행복을 빌고 싶었다.
감사했다고 마음속에 간직할거라고....그렇게 생각하니 이제 마음은 평화가 찾아왔다.
이제 나는 내 가슴속에 평화와 기쁨이  가득하니 나의 호흡이 막히기 시작한다.
숨이 가빠오면서 나의 옴몸은 분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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