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정시

누렁소의 추억



우리집안에

오랜동안 소를 길렀다.

매일 꼴을 준비하느라

사랑방에는 장작불을 지펴야 했다.

 

사랑방에는

아버지와 내가 잤다.

아랫목에는 아버지가

윗목에는 내가 잤다.

 

어렸을 때도 우리는 소를 길렀다.

농사일을 할려면 큰 일은 영락없이

누렁소가 하였다.

 

논과 밭을 갈고

아버지는 정성스레 여물이나 꼴을

베어다 주었다.

 

아버지의 지게에다 풀을 가득

베어와서 일을 나가시면

우리는 풀을 집어다 갖다 주었다.

 

일년에 한번쯤은 송아지를 낳았다.

눈이 큰 송아지는

너무 이쁘다.

어린것은 모두 이쁘다.

심지어 호랑이 새끼도.....

 

작년에 누렁소를 대상으로 한

영화를 보면서

옛날을 회상하며 그리운 부모님을

생각했다.

영락없는 우리 부모와 같은

삶의 모습 이었다.

 

'서정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따라 구름따라...  (0) 2015.07.19
그리움은...  (0) 2015.07.19
작은새는 잠시 동안 놀다 떠나 갑니다.  (0) 2015.07.17
가장 사소한 것에 진리가 있다.  (1) 2014.08.09
속여도 속여도 나는 믿을 수 없어.  (0) 2014.08.07
인생은....  (0) 2014.07.15
떡국하는 날  (0) 2014.07.14
인절미  (0) 2014.07.13
지게  (0) 2014.07.11
할머니  (2) 201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