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안에
오랜동안 소를 길렀다.
매일 꼴을 준비하느라
사랑방에는 장작불을 지펴야 했다.
사랑방에는
아버지와 내가 잤다.
아랫목에는 아버지가
윗목에는 내가 잤다.
어렸을 때도 우리는 소를 길렀다.
농사일을 할려면 큰 일은 영락없이
누렁소가 하였다.
논과 밭을 갈고
아버지는 정성스레 여물이나 꼴을
베어다 주었다.
아버지의 지게에다 풀을 가득
베어와서 일을 나가시면
우리는 풀을 집어다 갖다 주었다.
일년에 한번쯤은 송아지를 낳았다.
눈이 큰 송아지는
너무 이쁘다.
어린것은 모두 이쁘다.
심지어 호랑이 새끼도.....
작년에 누렁소를 대상으로 한
영화를 보면서
옛날을 회상하며 그리운 부모님을
생각했다.
영락없는 우리 부모와 같은
삶의 모습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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