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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

오늘은 소풍가는 날



내일이면 학수고대 하던 소풍을 가는 날이다.

소풍이나 운동회를 갈때면

으래 비가오곤 하였다.

사람들의 말로는 학교를 지을때

묘소에 학교를 지어서 영혼이

슬퍼서 비가 온다고 했다.

 

나도 한편에는 이것을 믿지

않아도 은근이 신경이 쓰인다.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잠을 청한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늘이 영 아니다.

가슴속으로 "제발"이라고 되뇌인다.

어머님은 밖에서

우리를 위해 김밥과 계란을 준비하신 모양이다

몇일전부터 어머님은 우리를 위해

계란을 모아 두셨다.

어머님은 용돈을 주셨다.

기껏해야 사탕과 과자를 사서 먹을 정도로...

 

 

투덜투덜 동생과 함께

학교로 간다.

오늘 소풍은 봉화산이란다.

어린 나이에 다 오를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주 가는 그곳도 그래도 즐겁다.

 

산에는 산새들이 춤추고

들에는 꽃들이 노래한다.

들녘에는 농부들의 바쁜 일손이

내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우리는 점심시간이 끝난후

보물찾기를 하였다

나는 영 찾지를 못한다.

화가 나 돌만 찬다.

 

오늘 산을 내려 오면서

주위에 있는 마을을 보았다.

저 멀리 우리 마을이 보인다.

 

나는 학교의 송방에서

할머니께 드릴 사탕을 샀다.

적은 것이지만 부모님과 할머니께 드릴라고

한 달음에 뛰기 시작 했다.

동생이 먼저 집에 와 있었다.

자랑스럽게

할머니에게 사탕을 드렸다.

 

우리 손자가

할머니 줄려고 사탕을 사다 줬다고

이웃 분에게 자랑이다.

내 마음이 으쓱 해진다.

할머닌 국민학교때 돌아 가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할머니에게 놀리고

장난친 기억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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