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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4월21일,오랜만에 슈퍼에서 만찬을 장만하다.(만시아)......18일째

 

 

 

오늘도 어제 코스마냥 길고 지루하다.

사하군에서부터 만시아까지는 40km에 육박한다.

에르마니요스 진입로를 벗어난 후부터는 아스팔트길도,

센다도 큰 마음도,작은 마을도,농장도 ,샘도,숲도 만나지 않는다.

오늘날 스페인에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로마식 길로 평가되는 구간이다.

이 길이 만들어진 이후 이천년동안 변한것이라곤 잡초와 야생화뿐이다.

원래 있어야 할곳이 아닌 박물관 유리속에 있는 로마 공예품에 비해,

당신이 걷고 있는 이 길은 로마식 길의 원형자체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발자취를 다를것이다.

하지만 그는 소박한 순례자들과는 달리 수행단을 이끌고 여행을 하였을 것이다.

당신은 물과 그늘이 없는 이 길을 갈수 있도록 물병을 가득 채우고 음식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시아 데 라스 무라스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은 한때 중요한 요새였다고 한다.

한개의 수도원과 일곱개의 성당이 있고,

현재는 두개의 성문,데라 콘세프시온과 아르코 데 산아구스틴이 남아 있다.

어제처럼 지루하고 힘든 순례가 될것 같다.

발바닥이 불어 터져 너무 힘이 든다.

힘든코스이지만 하루 하루가 습관이 되어 슈퍼를 찾아간다.

습관이란 적응과 편리를 내포하는것 같다.

우리는 아직도 마음에 여유가 없어 준비해온 것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만시아는 중세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순례자의 휴식공간이다.

옛날에는 3개의 순례자 구호 시설에 순례자들을 수용했다고 한다.

두개의 루트가 있는데,프랑스 왕실의 길은 남쪽의 푸에르타 산 산티아고를 거쳐 

구시가지를 들어가는 길이고,순례자의 길은 동쪽에 아르코데 산타 마리아를

거쳐 들어가는 길이다.

이 흥미로운 옛 마을의 이름은 마노 앤 시야에서유래 했으며 마을의

 문장역시 그렇다.

데 라스 물라스를 덧붙이면 마을이 일찍이 가축시장으로 유명했음을 알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