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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4월20일,명상에 길이요, 풍치에 길이다.(사하군).....17일째

 

 

오랜만에 여행기를 쓰려하니 모든것이 익숙하지 않다.

벌써 입국하여 잠깐 여행기를 쓴것이 엊그제 같은데  2012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이해가 다가기 전에 여행기를 마져 써야 하겠다.

생각하건데, 여행을 생각하면 까마득한 느낌마져 든다.

잠시 내려놓고 쉬었다 가는 심정으로 나에 여정을 시작해 본다.

오늘은 콘데스에서 사하군까지 가야하는 장거리 코스이다(약 40km).

누가 말했던가?

신앙인은 아니지만 이 길은 길고 긴 명상길이라고....

지금 이 여행기를 쓰려하니 새롭게 여행을 시작 하는 느낌이다.

모두 반추하고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부족하고 부족한 글이지만 독자분들의 넓은 이해와 양해를 구하고 싶다.

오래된 기억이라 때로 지명이나 생각이 틀릴수도 있다.그래도 나는 즐겁기만 하다.

한번은 여행길이요,한번은 추억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걸을 길은 자연적인 오솔길이 많다.

그늘이 거의 없으며 평탄하고 별 특징이 없는 지대를 지나간다.

그중 일부는 이른바"아키타나길 "로 알려진 로마와 아스트로가를 연결하는 오래된

자갈도로로 되어있다.

지나가는 마을에는 식수대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출발하기 전에 물병에 물을 가득 채우고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것이 좋을것 같다.

콘데스에서 칼사다까지 무려17km가 넘는다.

이곳이 순례자들이 풍경을 보거나,홀로 명상의 기회를 가지는 구간이다.

이곳은 생각보다 매우 지루하고 단조롭다.

가는 길에는 칼사다 데 로스 무데하르 성당이 있고,주의에는 오솔길이 이어진다.

산 니콜라스에서 사하군까지는 무념무상 상태에서 걸어야 한다.

사하군은 레온지방에서 접하는 여러 마을중에 첫번째로 만나는 곳이다.

전통적인 하코비안 루트에서 중요한 역활을 담당 하였던 곳이며.

베르헨 델 푸엔테 은둔지다.

산 판군도에 봉헌된 대성당 주변의 마을로 아직도 흔적이 남아 있다.

산베르게의 아치,시계탑,무데하르 로마네스크 양식이 남아있는 산 만사오 교회,

라  페레그리나 성당,산 티로스 ,산 로렌스 성당등의 볼거리가 남아 있다.

오늘에는 오전에는 흐리고,오후에는 맑아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매일 비와 바람만 만나다가 이렇게 좋은 날씨를 대하면 너무나 기분이 배가 된다.

40km이상을 걸었으니 다리가 몹시 아프다.

그래도 한국분과 같이 저녁 만찬을 만들어 먹었으니 부러울게 없다.

즐겁고 행복한 저녁 식사였다.

오늘은 성당 알베르게에서 자게 되었다.

특히,날씨 덕분에 사진을 찍다 지적을 받았다.

한 순례자의 자전거로 여행하는 모습이 너무 마음에 다가와 사진기에 눈길이 갔다.

아쉽게도 그 순례자를 촬영한 것은 없다. 

예수의 모습처럼 아름답고 멋진 서양분이었다.

그 분은 사진을 찍는 나를 보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곳은 사진이 아니라 마음으로 가는 시간이라고 지적 하였다.

마음으로 부끄러움이 타올라 얼굴은 홍당무가 되었다.

순례길에 사진이 목적이 되어서는 않된다.

마음으로 여행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