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허위의식>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소설 중에 <양반전>이 있습니다. 무능해 몰락한 양반의 허위의식을 신랄하게 꼬집는 내용입니다.
국민의힘과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간에 후보 단일화니, 합당이니 말들이 오고 갑니다. 야권에서 일어나는 일에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이건 꼭 짚어줘야겠습니다.
안철수 대표 측에서 합당과 관련해 "혁신에 뜻이 맞는 제안이 있다면 공론을 모아보겠다 "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양반전>의 그 양반이 떠올랐습니다. 안철수 대표가 혁신의 가면을 벗고 보수의 길로 접어든지 이미 오래 전 일입니다.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있다해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을 정도입니다.
지금 안철수는 재벌대기업의 지배력 남용을 들며 "삼성동물원"을 질타했던 그 안철수가 아닙니다. 오히려 삼성동물원의 사육사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급기야 정부여당을 향해 분노의 도끼질을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중도혁신의 도리깨질 흉내도 제대로 못 냈던 사람이 도끼질을 하겠다고 나서니 위태롭습니다.
김동길 교수같은 극우보수 인사를 만나 전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니 태극기 집회에서 안철수 대표를 볼 날이 머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자신을 아는 것이 판단의 출발이라고 합니다. 안철수 대표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테스형의 이 말 아닐까요? "너 자신을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