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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혁

-대한민국의 돈은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기재부는 맨날 대기업들 경영 잘못해서 망할 것같으면 수천억씩 땡겨다 주는 걸 예사로 한다. 그러나 사람 목숨걸린 일에는 푼돈조차 쓰기 싫어한다. 그 이유. 꼭 생각해봐야 한다.

정인이(율하)사건. 왜 경찰이 아이를 양부모에게 다시 돌려보냈느냐고 경찰에 비난이 쏟아지는데, 학대아동을 가정에서 분리해 놓으면 어디다 놓을 껀가? 파출소에서 평생 재우고 먹인단 말인가?

우리나라는 학대아동을 가해 가족으로부터 분리한다면 어디 데려다놓을 곳이 없다. 그리고 그런 조치가 가해부모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한다.

경제관료들이 학대아동을 위한 그런데엔 예산을 쓰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근원이다. 대한민국 돈은 돈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것이지, 어려운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해자 죽이라는 소리 지금은 요란하지만 다다음주쯤 되면 이 사건들 또 잊혀지고, 제2의 정인이. 제3의 맞아죽는 아이들이 또 생길 것이 분명하다. 여행가방에 9살짜리 아이를 감금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한지 반년밖에 안됐다.

학대아동이 대체 왜 이렇게 구출되지 못하고 자꾸 맞아죽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저 "가해자를 신상털고 죽여"라고 고함 지르는 것만으론 안된다. 돈이 있어야 된다.

학대 평가를 정확하게 하고 (그걸 평가할 인력과 조직 유지도 돈이 든다) 아동이 머무를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고 재우고 먹여야하고

학대부모가 있는 가정에 아이가 돌아가면 아예 안되겠다싶을 경우 아예 아동을 유치할 시설 인력을 통째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 굴려야 한다.

그게 전부 다 돈이다. 제2의 정인이가 안 나오려면 우리 사회가, 거기에 돈을 써야 한다. 그 외에 방법은 없다.

 

 

블랙 스완. 2010. 나탈리 포트먼, 뱅상 카셀. 대런 아로노프 감독. 
너무 유명한 영화인데도 나는 이제야 보게 되었다. 
"블랙 스완"은 아름답고 세련된 무희의 동작과 장엄한 고전적 음악 속에서 순결의 상징인 희디 흰 백조가, 그 내면에서 어떻게 불순과 질투와 욕망을 끄집어내는지, 그 과정에서 어떻게 자신을 망가뜨려가는지를 100분동안 섬뜩하게 보여주었다. 
이 영화가 '완벽한 예술에 대한 집착과 광기'를 보여준 작품이라는 것으로 다들 말한다. 나는 좀 다른 면을 얘기하고 싶다. 
인간은, 자신의 일상적인 상태 그 자체가 이미 나름의 완전성을 갖고 있는 것임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인격의 통합성(integrity)'를 갖고 있다.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든 그렇지 않든간에, 그 자체가 나름의 완벽성을 가지고 있고 그러기 때문에 각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블랙 스완'은, 완벽한 성과, 완벽한 명예에 끝없이 집착하다 스스로의 완결성을 부정하고 부정하고, 그러다 결국 자신에 대한 파괴에 이를 수 있음을 경고한다. 
한국 사회엔 자기 계발서들이 늘 베스트셀러가 되곤 한다.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류의 도서들이 아직도 많이 팔리는가보다. 
그러나 토마스 (뱅상카셀)가 니나(나탈리 포트먼)에게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고 기억에 또렷이 남는다. "완벽함은 집착만으로 되지 않는다. 놓아줄 수도 있어야 해" 
그러니, 나는 바라건대 우리 사회가 (그놈의) 성공에만 집착하여 더이상 나의 인격을 부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성공하지 못한 나는 게으른 자. 자식 입에 흙수저를 물려준 우리 부모는 게으른 사람. 이런 도식은 우리 사회의 정신 세계를 황폐하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펜트하우스'같은 '막장 드라마'들이 그렇게 인기를 끄는 것같다. 그러나 나의 부모는 나름의 삶을 열심히 살았을 뿐이다. 
지금 땅위에 서 있는 모든 사람의 인격들이  사실 그 자체로서는  완벽하다고, 그렇게 믿는 것도 우리에겐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블랙 스완을 보여주지  못하면 끝장이라고, 하얀 백조들에게 지금도 지독한 압력과 추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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