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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윤

< 언론, 그 생인손 >

기자 + 쓰레기인 기레기에서, 기자 + 구더기인 기더기로 진화(악화)됐다. 멸시받는 거, 당연히 싫고 화 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멸시의 까닭도 잘 알 것이다.

1.

일단,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건데, '있는 그대로' 써라.

2.

팩트와 주장을 구분하라.

이상 두 가지는 삼척동자도 아는 기본 중 기본이자, 기자생활을 끝내는 그 날까지 지켜야 할 원칙이다.

3.

팩트의 취사선택 자체가 왜곡의 시작이다.

4.

가장 나쁘고 악의적인 것은,

팩트를 입맛이나 회사 논조에 맞게 선택적으로 취사한 뒤,

그 한 끄트머리만 잡아 교묘히 비틀어 본질을 한 쪽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 기사나 해설이 이 지경에 이르르면, 그건 날조이자 가짜 뉴스다. 물론 범죄구성 요건에도 해당된다.

그래서 기더기라는 멸칭을 듣는 것이다. 그러니 화 내거나 억울해하지 마시라. 저간의 업보를 되돌려받는, 세상살이의 당연한 셈법이다.

5.

개혁의 완성이자 대미는 언론개혁이다.

언론 개혁은 법이나 정책을 통해서는 한계가 분명하다. '징벌적 손배제'는 꼭 필요하지만, 그것만 도입되면 언론개혁이 이뤄지리라 기대하는 건 환상이다. 교묘히 피해나가는 방법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내부적으로는 언론 종사자의 각성, 외부적으로는 언론 소비자의 저항운동이 언론개혁을 이끌어가는 쌍두 마차다.

검-경 국정원 등에 대해서는 셀프개혁의 부당함을 누누이 지적해왔기에,

언론 내부 각성을 언급한 게 자가당착으로 보일 수 있겠으나,

■언론은 국가기관이 아니라 사기업이라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공공재적 특성때문에

일정 부분 셀프개혁(내부 각성)의 필요성이 불가피하다.

추신 : 기사 쓰는 패턴으로 전해져내려와 금과옥조인양 불문율로 굳어진 이른바 '기사 작성 족보'는,

당신의 창의적 기사쓰기를 옥죄는 덫이다. 그 족보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시라.

탈 족보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 기본적 자존심이자 당신의 존재이유이다.

가족이나 소중한 이들에게 당신이 자랑스러운 기자가 되느냐 못되느냐는

오로지 펜이나 마이클 든 그대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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