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페이스북

김재삼

엄중한 윤석열의 반란사태에도 글을 쓰지 않았다. 이유는 복잡하다.

첫째는 지난 몇년 간의 개인적인 불운으로 삶의 방법을 바꾸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올바름'에 집착했지만 사실 올바르게 살지도 못했고 또 그것이 사람에 대한 사랑을 키우지도 못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먹으니 이제 그것이 남의 얘기를 듣지 않고 남을 가르치려 드는 콘대로 만들고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다시 글을 쓸 예정)

둘째는 과거 사실의 해석이나 현재의 당위에 대해 글을 쓰지 않고 미래를 예측하는 글을 쓰기로 했지만, 이번 반란사태는 현재의 당위를 쓰지 않고는 글을 만들 수가 없기 때문이다. 윤석열 나쁜 놈이고 검찰개혁해야 한다는 얘기는 차고 넘친다.

셋째가 가장 중요한데, 내가 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책략적 사고에 지쳤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검찰총장 된 것부터 책략적 사고에서 나온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를 감방 보낸 사람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윤석열이 본격적으로 어긋나도 그가 박근혜를 잡아넣었기 때문에 야당의 대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가 태극기부대에 지지를 받아도, 구도를 야당과의 대립이 아니라 여당과 검찰 대립의 구도이기 때문에 야당의 존재감을 지울 수 있어 별 문제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책략은 전략이나 정책이 통하지 않을 때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책략에 의지하는 정치는 종국에는 실패한다. 영업기술에 의지하는 회사가 성공할 수 없듯이... 고객에 맞는 상품을 잘 만들어야지, 나쁜 상품으로도 고객을 구어삶을 수 있는 영업맨에 의지하다보면 그 회사는 반드시 실패한다.

검찰개혁은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다. 대중의 관심이 오래 집중될 수 없는 이슈라는 얘기이다. 노무현 정부 때 보안법, 사학법 등 대중의 관심이 집중될 수 없는 이슈를 너무 오래 끄는 바람에 실패했다. 윤석열 카드를 책략적으로 접근하는 바람에 전략에 실패했다. 이런 이슈는 속전속결로 끝내야 한다. YS가 하나회 척결하듯이...

윤석열을 추천한 자, 윤석열을 비호한 자, 추미애 장관을 양비론으로 비판하는 자 모두 우리 내부의 적이다. TBS의 모 방송을 초기 몇번 듣고 듣지 않았다. 그 책략적 사고가 싫었기 때문이다. 그런 책략적 사고가 오늘의 문제를 낳았다.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속전속결로 끝내라. 윤석열 해임하고 검찰인사 다시 하라. 발탁인사(특히 여성검사), 외부인 채용(특히 검사장급 이상으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지지율, 언론 등 관심 끄라. 어차피 대중의 삶을 좌우하는 이슈 아니다. 빨리 끝내는 것이 대중의 지지를 다시 받는 방법이다. 공수처법 즉시 개정하여 공수처 즉각 설치하여 검사를 수사 시작하라. 제대로 수사하면 검사 몇명이나 살아남을까? 김영란법 위반으로는 아마 대부분의 검사를 기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책략을 거두고 전략적 사고로 다시 복귀해야 한다.

'페이스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동규교수  (0) 2020.12.08
기훈  (0) 2020.12.08
백승구  (0) 2020.12.08
정재훈  (0) 2020.12.08
우희종교수  (0) 2020.12.08
구춘민  (0) 2020.12.08
신형식  (0) 2020.12.08
Miae Na  (0) 2020.12.08
Jeong Seo-Lin  (0) 2020.12.08
지종선  (0) 202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