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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il Kim

4시간 

12/6 검난섬멸전(檢亂殲滅戰) 18: 사냥꾼과 몰이꾼 (feat. 검사와 기자)

1.

회집 주방장은 도마 위의 생선을 어떤 관점에서 볼까?

그저 요리 재료일 뿐이다.

사냥꾼에게는 두 종류가 있다. 생계형 사냥꾼과 레저형 사냥꾼이다.

이 중 후자의 경우는 사냥이 취미의 영역이기 때문에 몰이꾼을 필요로 한다.

2.

나는 검찰 내 인지수사를 하는 부서가 그 대상을 점 찍는 순간 그들의 수사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도마 위 생선 혹은 사냥감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한다.

이연주 변호사의 신간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에도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지금 한참 읽는 중인데 대단히 흥미롭다. 역시 외부에서 보는 시각보다 겪은 사람의 글이 더 생생하다. 강추한다.

3.

언론이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몰이꾼이다. 검찰이 사냥을 제대로 하도록 그 대상을 향해 꽹과리를 치고 ‘우’ 소리를 외치면서 몰고가는 몰이꾼 말이다.

진실을 보도하고 권력을 견제한다는 저널리즘의 본질은 대부분 사라졌다. 난 이제 어지간한 기자들이 저널리즘을 이야기 하면 비웃음이 먼저 나온다.

4.

몰이꾼들은 사냥이 끝나면 ‘수고했다’고 사냥꾼에게 칭찬 받고, 술 한잔 마시라고 하사품을 받는다.

법조기자단이 하는 일이 딱 그 수준이다. 그들은 ‘기사거리’라는 하사품에 익숙해 져서 취재를 하는 방법을 까 먹었다.

웃기는 것은 진짜 몰이꾼들은 자신들의 분수를 아는데 법조기자단은 검사들이 자신을 상대해 주니 자신이 검사와 동급이라는 착각을 한다는 것이다.

5.

그런데 지금까지 사냥꾼과 몰이꾼의 역할을 하면서 잔혹함을 즐겨왔던 검찰과 언론이 이번만큼은 뜻대로 하기 힘들 것 같다.

지금 사냥을 당하고 있는 것은 윤석열과 검찰이고 몰이꾼은 국민들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6.

윤석열의 현 상황은 ‘십면매복’에 빠져 있는 것과 비슷하다. 사면초가, 백척간두라고 해도 무방하다.

감찰위원회 소집, 위헌소송, 월성1호기 재수사, 산자부 공무원 구속 영장 청구, 이낙연 비서 강압수사 등을 하는 목적은 오직 하나다. 궁지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하지만 윤석열이 빠져 나갈 길은 없다. 느리지만 차근차근 조여오는 공포를 처음으로 맛보고 있을 것이다.

7.

월성1호기 수사로 산자부 공무원을 구속한 것은 악수 중에 악수이다.

왜냐하면 감사원의 자료제출 요구 이전에 삭제된 자료라 그것만으로 구속영장이 나올 것 같지 않으니 윤석열이 보강 수사를 지시한 것이고, 그래서 공용전자기록손상, 방실침입 등의 추가 내용을 덕지덕지 붙여서 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사실은 이 영장발부를 허락한 판사에게도 책임이 많다.

8.

이는 가능한 정치적 색채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일하는 공무원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비유하면 범죄자가 도주를 하는 과정에서 민간인을 인질로 잡거나 희생시키는 행동과 유사하다.

때문에 나는 검찰에 대한 분노가 일반 공무원 사회에서도 크게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두려움이 아닌 분노 말이다.

9.

시스템에 의해 일만 하던 사람을 정치 싸움을 위해 희생시킨 것이니 누구든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생길 것이다.

기본적으로 보수적 성향의 공무원들 성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10.

사냥감의 몰이꾼 역할을 하던 언론은 지금은 반대로 사냥감이 빠져 나가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몇 시간에 탄로날 가짜뉴스를 마구마구 뿌린다. 지금도 전 세계 꼴등의 언론 신뢰도는 지금도 스스로 까 먹고 있는 중이다.

국민들이 검찰과 언론을 대상으로 진짜 몰이꾼 역할을 하고 있으니 이번에야 말로 서로 입장이 완벽하게 뒤바뀐 것을 그들은 자각이나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11.

윤석열과 검찰은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고 악행을 감추기 위해서 무고한 사람들을 사냥했기 때문에 극악무도한 행동이다.

하지만 현재 그들을 사냥하는 추미애 장관과 몰이꾼 역할을 하는 국민은 해악을 끼치는 나쁜 짐승을 사냥하는 것과 다름없으니 이는 정당한 행동이다.

근래 대한민국에도 멧돼지 무리가 출몰하여 농경과 생태계를 파괴하고 안전에도 위협을 주기 때문에 사냥이 허락되지 않았는가?

12.

나는 오랜시간동안 무고한 국민을 사냥하면서 잔혹함을 즐겼던 윤석열과 검찰이 이 기회에 반대로 사냥감이 되어 조여오는 공포를 가능한 충분히 느끼기를 기대한다.

#사냥꾼과몰이꾼 #검사와법조기자 #뒤바뀐처지 #검찰개혁과조국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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